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는 최원태가 왔는데…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 지났다. 지난달 31일 23시59분59초까지였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었다. 뭔가 더 주목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실제 트레이드는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2023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일지
11월10일(2022년) KIA 내야수 변우혁/한화 투수 한승혁, 투수 장지수
11월11일(2022년) KIA 포수 주효상/키움 신인지명권 2R
2월14일 한화 외야수 이명기(FA 사인&트레이드), 포수 이재용/NC 내야수 조현진, 신인지명권 7R
4월27일 키움 내야수 이원석, 신인지명권 3R/삼성 김태훈
5월19일 KT 내야수 이호연/롯데 투수 심재민
5월25일 SSG 내야수 강진성/두산 투수 김정우
7월5일 KIA 포수 김태군/삼성 내야수 류지혁
7월18일 LG 외야수 최승민/NC 투수 채지선
7월29일 LG 투수 최원태/키움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신인지명권 1R
2022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시작된 2023시즌 트레이드는 총 9건. 우승을 위한 트레이드는 7월에 성사된 3건이라고 봐야 한다. 우선 KIA는 현재 5위 KT에 1.5경기 뒤진 6위지만, 단순히 5강에 만족하려고 김태군 영입을 성사한 건 아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 트레이드다. 단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교체됐지만, 뉴 타이거즈는 윈 나우를 지향한다.
역시 가장 강력한 임팩트는 LG가 지난달 18일과 29일에 성사한 두 건의 빅딜이다. 최원태 영입은 올 시즌 트레이드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선발투수 영입을 사실상 천명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LG로선 트레이드가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끝내 성사했다. 어쩌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투영된 빅딜이었다고 봐야 한다.
최승민은 대주자 활용을 위한 영입이다. 이름값만 보면 대단하지 않아 보이는 트레이드지만, LG는 통합우승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기 위해 움직였다.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면서 이 역할을 맡을 선수가 꼭 필요했다. 단기전서 1점을 짜내는 대주자와 1점을 막는 대수비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올 시즌 우승을 LG만 노리는 건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른 팀들은 우승을 위한 빅딜에 실패했다. 특히 LG와 시즌 내내 2강을 형성한 SSG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SSG는 2위를 지키지만, 7월 팀 평균자책점 5.46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불펜이 마무리 서진용을 중심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다소 힘이 떨어졌고, 선발진도 박종훈의 난조 등 불안한 부분은 있다.
LG만큼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팀이 SSG였지만, 외부 보강은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SSG도 트레이드 의지는 있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최원태급 매물도 없고, 올 시즌 순위다툼이 워낙 치열해 시즌을 쉽게 포기한 팀도 없다. 심지어 최원태를 내준 9위 키움이나 최하위 삼성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2강의 사정이 이런데, 두산, NC, KT 등 중상위권 팀들의 트레이드 필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NC 임선남 단장은 채지선 트레이드 직후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려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KBO리그 현실상 즉시전력, 윈-나우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그만큼 LG가 잘 움직였다.
시즌 내내 2강이 비교적 또렷하게 보이지만, 야구는 생물이다.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몇몇 팀은 트레이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 수도 있다. 물론 LG가 훗날 최원태 영입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득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원태(위, 가운데), SSG 선수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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