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투수 김진욱이 말소되고 외야수 윤수녕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진욱은 지난주 힘든 한 주를 보냈다.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⅓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6일 경기에서는 8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이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의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김진욱은 28일 광주 KIA전에서는 결과적으로 실점은 없었지만, 1개의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29일 KIA와 맞대결에서는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으나, 이는 점수와 맞바꾸는 희생플라이였고, 두 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피로도가 쌓여 있는 3연투의 결과도 당연히 좋지 않았다. 김진욱은 지난 30일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좌타자를 잡아내기 위한 '원포인트' 카드였다. 하지만 KIA '간판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4구째 143km 직구를 공략당해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결국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래리 서튼 감독이 김진욱을 1군에서 말소시킨 것은 지난주 5일 등판의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사령탑은 "김진욱이 최근 고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진욱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김진욱을 말소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김진욱이 올해 마운드에서 발전한 모습, 또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그리고 두세 가지 구종이 모두 제구가 원하는 곳으로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진욱이 그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광주 롯데-KIA전의 해설을 맡았던 통산 '101승' 유희관 해설위원은 김진욱이 불안한 제구에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타자가 100% 직구만 노리고 있는데, 던질 수 있는 공이 직구밖에 없다"며 특급유망주의 아쉬운 투구에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서튼 감독도 동의했다.
서튼 감독은 "(유희관 해설의 말에) 동의한다"며 "시즌 초 김진욱이 좋았을 때는 좌, 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제구가 되는 모습이었다. 완벽한 제구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원할 때와 필요할 때는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진욱이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3연전 내내 김진욱을 투입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서튼 감독은 위기 상황을 극복함으로서 성취감을 맛보고 김진욱이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는 "9점 차로 지고 있든, 3점 차로 이기고 있든 결국 제구가 필수적"이라며 "선수가 투입될 때는 성공하기 좋은 상황에서 들어가는 것이 맞다. 그래야 선수도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김진욱은 지난 3연전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김진욱은 프로 유니폼을 입기전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특급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 무대에서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현재 김진욱의 문제는 멘탈이 아니다. 사령탑은 "김진욱의 멘탈은 좋아 보인다. 단지 제구가 따라주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싸우려고 하는데, 제구가 안 되기 때문에 안 좋게 보인다"며 유망주의 각성을 촉구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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