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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테일러 와이드너에 대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NC는 올 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를 성공적으로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로 분류할 수 있는 에릭 페디와 테일러 와이드너까지 품에 안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페디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정도로 검증을 마친 선수였고, 와이드너 또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최근 3시즌 동안 49경기(13선발)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던 중이었다.
페디는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을 이어가는 중. 페디는 지는 4월 6번의 등판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즘 0.47로 월간 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칠만한 성적을 남기더니, 올해 17경기에서 14승 2패 평균자책점 1.74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와이드너의 모습은 조금 아쉽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올해 10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94로 아쉬운 모습이다.
강인권 감독은 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와이드너가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라는 말에 "퐁당퐁당을 계속하고 있다. 한 경기는 좋았다가, 다음에는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안타깝다"며 "그래도 좋은 모습을 이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와이드너가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투구폼 등에서 꾸준함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인권 감독은 "지금 와이드너는 국내 리그에 대한 적응보다는 본인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의 모습이 완벽해야 하는데, 매 경기가 변하는 모습이다. 어떨 때는 괜찮지만, 상황에 따라 투구폼이 변하는 모습이다. 자기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본인이 어떤 그 누구보다 답답할 것이다.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경기를 통해서 찾아지지 않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구폼이 일정하지 못한 이유로는 "시즌 전의 허리 부상이 가장 큰 요인이다. 부상이 투구폼에 영향을 줬고, 팔 높이도 변하는 모습이다. 구종 또한 포심을 던졌다가, 다음에는 투심을 활용하는 등 자기 모습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선발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1일 경기 전까지 NC는 43승 1무 42패 승률 0.506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삐끗하는 순간 순위가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드너까지 부진하고 있으니, 강인권 감독의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강인권 감독의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나왔다. 사령탑은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한데, NC 입장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와이드너는 구단과 이야기한 것이 있느냐'는 말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와이드너가 부활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일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미였을지는 시간이 흐르면 결정이 될 전망이다.
[NC 다이노스 테일러 와이드너, 에릭 페디, 강인권 감독.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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