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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가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요. 하하"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에서 구원(이준호)의 친구이자 비서인 노상식 역을 맡아 감초 활약을 펼친 배우 안세하를 만났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능청스러운 극중 연기와 달리 안세하는 "쑥스러움이 많은 편"이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요즘 식당가면 반응이 오더라고요. 좀 더 많은 공기밥과 서비스 반찬을 받고 있습니다. 창원에 있는 가족들도 연락이 많이 오고, 사인 요청도 많고요. 그런 부분에서 사랑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킹더랜드'에서 안세하가 연기한 노상식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이었다. 자신만의 리듬감으로 대사를 소화, 구원 역의 이준호와 완벽한 호흡을 발휘하며 두 캐릭터의 티키타카 속에 말맛을 살렸다.
"실제로는 형인데, 작품 속에서는 (이)준호와 친구라는 설정이었잖아요. 그런데 시청자가 보기에 그 상황이 외모적으로 말이 안될 것 같더라고요. 최대한 젊어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살도 5일 만에 4kg 정도를 빼고, 피부 관리도 했죠. 처음 감독님 만나는 자리에는 머리도 하고 갔고요. 그 정도로 어리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작품이에요. 저도 부담이 컸던 거죠."
어색하지 않은 진짜 케미를 담아내기 위해 작품을 앞두고 MT까지 다녀왔다는 '킹더랜드' 팀. 안세하는 친구 역을 맡은 이준호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제안을 건넸다고.
"(이)준호에 이어서 제가 출연이 확정이 되고 나서 6남매 배우들이 감독님과 함께 엠티를 갔어요. 스태프들까지. 그 때 체육대회도 하고 하면서 배우들끼리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죠. 그 과정에서 준호에게 부탁을 한 것이 친구 역할이니까, 평상시에도 반말을 해달라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준호가 어려워했는데, 덕분에 많이 편해진 것 같네요."
친구이자 상사를 연기한 이준호는 현장에서 안세하에게 자극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다고.
"현장에서 준호랑 처음 연기를 함께 하는데, 그 때부터 구원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각도부터 모든 게 그랬죠. 밖에서 봤던 준호와 현장에서 보는 느낌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아, 이 친구가 캐릭터를 잡고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걸 보면서 나도 뒤쳐지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친구였어요. 사실 놀랐어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친구였거든요."
함께 호흡을 맞춘 임윤아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안세하는 임윤아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임)윤아는 '왕은 사랑한다'라는 작품에서 같이 한 적이 있어요. 윤아는 사람을 정말 잘 챙기는 배우죠. 지금 제 휴대폰 그립톡도 윤아가 선물을 해준 거고요. 윤아는 제가 결혼할 때 손편지도 써줄 만큼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을 정말 잘 챙기는 배우에요. 스태프들에게도 물론이고요. 그런 준호와 윤아의 캐스팅을 듣고 처음부터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죠. 게다가 저에게는 윤아를 향한 고마움이 있으니까. 마지막에는 대본과 상관없이 '수고했다'라는 대사에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인터뷰 중 안세하가 특히 열변을 토한 부분은 코믹 연기에 대한 소신이었다. 코믹 연기 장인에게는 그만큼 깊은 고민이 있었다.
"코믹연기의 매력은 첫째로 보기가 편하다는 거겠죠. 다른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제 연기를 좋아해주는 부분은 코믹이더라고요. 그 순간부터 '내가 잘한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코믹을 좀 더 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실제로 제가 잘하는 줄은 모르겠지만요.(웃음) 사실 코믹 연기에 있어서 외모가 큰 힘이 되더라고요. 어떤 순간에는 제가 생각했던 연기의 느낌과 다르게 나왔는데 그게 잘 나올 때가 있다고요. 그럴 때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면, 그게 외모였어요."
'킹더랜드'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안세하가 남긴 한 마디는 깊은 울림을 줬다.
"잘하는 걸 하자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똑같은 것만 아니라면."
[사진 =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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