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개인보험 시장점유율 하락에 재무건전성도 취약
하나금융 보험강화, ABL·동양생명도 물망 올라
/각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 매력도는 떨어지고 있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개인보험 시장 내 KDB생명 시장점유율은 2.4%로 전년 대비 0.05%p(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전체 신계약 금액은 5% 증가한 반면 KDB생명 신계약 보험료는 9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떨어졌다.
또한 KDB생명은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재무건전성 측면 취약점은 그대로다.
지난 1일 KDB생명은 유상증자 1425억원을 결정했음에도 재무건전성 지표인 K-ICS(신지급여력비율)은 101.7%에서 제자리걸음이다.
9월 20일 KDB생명이 후순위채권 2200억원 조기상환일을 앞두고 있어서다. 유상증자 금액은 고스란히 후순위채권 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아울러 생명보험시장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하나금융 입장에서 KDB생명 인수에 따른 당기순익 증가 등 실익은 크지 않다.
고금리 여파로 저축성보험 수요가 줄어든 데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는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후 그 실적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이 KDB생명 매입 의사를 밝힌 까닭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서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2조20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하나은행 비중만 90%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대신해 ABL생명, 동양생명 M&A(인수합병)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단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KDB생명 본실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어쨌든 장기 고객을 유치하고 꾸준한 보험료수입을 낼 수 있단 장점이 있다”며 “하나금융도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M&A 의사를 타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