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스칼로니 감독, 선수명단 제외하고 보조 코치로 임명
해발 3600m경기장이어서 휴식주기위해 편법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아르헨티나는 지난 13일 볼리비아 라 파스의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의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볼리비아를 3-0으로 대파했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훌리안 알바레스가 원톱에 나섰고 니콜라스 곤살레스와 앙헬 디 마리아가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다. 엔조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파울이 중원에 자리했고,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티-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에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선수 명단에는 아르헨티나 주장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를 3-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1분 페르난데스가, 42분께는 타글리아피코의 추가 골이 터졌고 후반전에는 곤살레스가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의 패스를 받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후보 자리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메시는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다. 출전 선수 명단에 없는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으면 규정 위반이다.
여기에는 비밀이 있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FIFA규정의 허점을 이용했다고 한다. 리오넬 메시를 팀의 코치로 등록한 것이다.
이날 경기를 보면 메시는 운동복 차림으로 벤치에 앉아 있다. 그 이유가 아르헨티나의 코치였기에 가능했다. 현지 언론은 코치가 아니라 감독을 돕는 스태프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영국 더 선은 원래 아르헨티나 팀의 주장을 맡아야 하는 메시는 선수 명단에 제외되었기에 이날 경기의 주장은 앙헬 디 마리아(35)가 맡았다.
TNT 스포츠는 이런 일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메시는 출전 선수 명단 대신 보조 코치라는 직책으로 FIFA 서류를 작성한 후 제출했다. 그래서 선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이런 조치는 스칼로니 감독이 메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경기가 열린 볼리비아의 경기장은 해발 3625m에 있다. 게다가 볼리비아 선수들은 거칠기로 유명하다.
경기장이 워낙 높은 곳에 있기에 산소가 평지보다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선수들은 휴식 시간에 산소통을 이용해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 선수 중 알렉시스 맥칼리스터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은 경기장에 도착하는 버스에서 내릴 때 산소 튜브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 경기장을 경험한 네이마르가 2017년 인터뷰한 것이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였던 그는 경기 후 “비인간적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메시도 이 경기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9년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 출전했지만 팀이 1-6으로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2013년에는 겨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볼리비아를 상대로 처음으로 2-1로 승리했다. 11년만의 아르헨티나의 원정 승리였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코치가 됐다. 현역 선수임에도 월드컵 조별 예선전에서 난생처음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다. 후보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메시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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