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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여전히 건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서 토미존 수술 복귀전을 가졌던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분명 결과와 과정은 모두 아쉬운 빅리그 복귀전이었지만, 단 한 가지는 긍정적이었다. 바로 통증 없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류현진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고, 이후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 다시 만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9월이 시작된 후에도 투구 내용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류현진은 커리어 내내 가장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쿠어스필드에서 5이닝 2실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도 5이닝 2실점, 직전 등판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는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음을 알렸다.
그런데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8월과 달리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는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서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4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최악이 될 뻔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였다.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동안 류현진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타자들이 즐비한 만큼 보스턴 타자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은 물론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는 등 5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최고의 결과를 낳았다.
1회부터 수비 도움을 받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세단 라파엘로에게 우익수 방면에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여기서 캐반 비지오가 '슈퍼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류현진은 후속타자들을 모두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도 마찬가지.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는 등 무사 2, 3루의 큰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파블로 레예스에게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고, 보 비셋이 타자주자가 아닌 홈으로 향하는 라파엘 데버스를 잡아내면서 위기 탈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번에도 보스턴의 타자들을 모조리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동안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면, 3~4회는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류현진은 3회 또한 무사 2, 3루 위기에서 보스턴 타선을 철벽 봉쇄했고, 4회 1사 1, 2루에서는 병살타로 위기를 탈출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5회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 류현진은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몰렸는데, 5회 또한 2사 1, 2루에 봉착했다.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토론토는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를 운용했다. 그 결과 류현진은 5회 1, 2루 위기에서 이미 가르시아에게 바통을 넘겼고, 가르시아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는데 성공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컨 매티슨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류현진이 약간의 주자를 내보내고, (수비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재했다"며 "류현진의 복귀는 알렉 마노아가 부진하면서 제한된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할 때 매우 가치가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2~5회 계속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는 등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보스턴에게 '잔루 8개'라는 최악의 결과를 안겼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을 2.93에서 2.62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토론토는 또한 9회말 맷 채프먼이 끝내기 안타를 쳐 파죽의 3연승을 질주,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섰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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