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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복귀 후 안정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1년이 넘는 긴 기간 재활에 전념했고 8월 2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8월 5경기에서 3승 1패 24이닝 11실점(6자책) 5볼넷 20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0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탓에 많은 이닝,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장점인 칼제구 능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해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9월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원정에서도 5이닝 2실점(2자책)을 마크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통산 214승의 맥스 슈어저와 맞대결을 펼쳤다. 복귀 후 첫 6이닝을 소화했지만, 역시 타선의 지원이 없어 3실점(3자책)으로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9번째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우익수 캐번 비지오의 도움을 받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세단 라파엘라가 밀어 친 타구를 비지오가 몸을 날려 잡았다. 이후 '한국계' 메이저리그 롭 레프스나이더와의 맞대결에서 85.6마일(약 137km/h)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저스틴 터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막았다.
류현진은 2회 실점 위기를 맞았다. 라파엘 데버스의 내야안타와 아담 듀발의 인정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파블로 레예스에게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보 비셋이 홈으로 송구해 데버스를 잡았다. 이어 트레버 스토리 중견수 뜬공, 바비 달벡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에도 위기에 놓였다. 리즈 맥과이어 안타, 라파엘라 2루타로 또다시 무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레프스나이더를 좌익수 뜬공, 터너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데버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가 됐지만, 듀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레예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도 잡은 뒤 스토리를 3루수 맷 채프먼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달벡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맥과이어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세 차례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5회초 라파엘라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시작했다. 레프스나이더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터너에게 86.9마일(약 139km/h)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데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에 이어 올라온 이미 가르시아는 듀발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5회를 끝냈다.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마크했다. 1아웃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경기 83개의 공을 던졌으며 스트라이크는 54개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가 86구인 만큼 토론토는 토미존 수술 후 돌아온 류현진의 팔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 후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류현진은 비록 83개의 공을 던지고 5이닝을 넘기지 못했지만, 보스턴을 제압했다"며 "그는 8월 초 토미존 수술을 받고 복귀한 뒤 로테이션에서 안정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복귀 후 9경기에서 3승 3패 44⅔이닝 18실점(13자책) 11볼넷 35탈삼진 평균자책점 2.62 WHIP 1.15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토론토는 2-1로 앞선 9회초 데버스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채프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챙겼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4연전을 스윕당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왔으나, 보스턴을 상대로 3연전 스윕하며 와일드카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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