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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세계 축구 판도가 뒤집힐 일이다.
천하의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언론을 상대로 항상 '독설'을 내뱉었던 그가 언론에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럽 프로축구 전문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이 장면을 보고 "세계 축구 판도가 뒤집혔다"고 표현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는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1라운드에서 살레르니타나와 2-2로 비겼고, 2라운드에서 베로나에 1-2로 졌다. 3라운드가 핵심이었다. 리그 라이벌 AC밀란과 격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2로 무너졌다.
이후 무리뉴 감독을 향한 거센 비판이 몰려들었다. 현지 언론들은 무기력한 경기를 포함해 하락세인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것을 더해 무리뉴 감독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AC밀란 전이 끝난 후 무리뉴 감독은 한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익숙한 장면이다.
다니엘 로 모나코 기자는 무리뉴 감독에게 "나는 지난 2년 간 무리뉴 감독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AC밀란과 경기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나는 AS로마가 깊은 곳에 앉아 수비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이 언제 AC밀란과 이런 식으로 대결하기로 결정했는가?'다. 그리고 당신은 AC밀란전 결과에 후회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무리뉴 감독은 짜증을 냈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나의 성공 공식이 있다. 당신과 같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 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 당신의 생각을 도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중요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실제 벤치에 앉아본 적이 없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 이런 상황을 그라운드에서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 이 정도 수준의 게임을 준비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과 이런 논쟁을 벌이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무리뉴 감독다운 발언이었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의 태세가 달라졌다. 지난 18일 세리에A 4라운드 엠폴리와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둔 후다. 무리뉴 감독의 올 시즌 첫 승이었다. 그리고 비난을 받았던 루카쿠도 1골을 보탰다.
이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무리뉴 감독은 로 모나코 기자에게 공개 사과했다.
무리뉴 감독은 "로 모나코 기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당신은 나에게 항상 솔직했다. 당신은 좋은 기자로서, 당신의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당신의 질문을 다시 생각해봤고, 당시에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문 뒤에 숨지 않겠다.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로 모나코 기자는 이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SNS를 통해 "나의 질문은 끝났다. 이런 수준의 겸손을 가진 위대한 감독은 거의 없다. 앞으로도"라고 화답했다.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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