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선발' 160일 만에 선발승 그리고 8이닝 역투…5연패 탈출의 선봉장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문승원(SSG 랜더스)이 선발 전환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문승원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실점(3자책)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으로 시즌 4승(6패)을 기록했다.

문승원의 시작이 좋았다. 1회말 이진영, 최인호, 노시환을 상대로 모두 땅볼 타구를 유도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김인환을 중견수 뜬공, 김태연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채은성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은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말 문승원은 첫 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상언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도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진영에게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처리했고 최인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4회 문승원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노시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인환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됐고 타석에 나온 김태연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그리고 채은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3실점 한 문승원은 정은원과 박상언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말 3실점 했지만, 문승원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SSG 타선도 6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홈런과 하재훈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문승원이 6회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 결국 SSG가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승원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시작했지만,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타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도윤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등판한 문승원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9회말 등판한 서진용 역시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키며 SSG가 5연패에서 탈출했다.

문승원은 올 시즌 두 번째 8이닝 투구를 했다. 지난 4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160일 만에 두 번째 8이닝을 책임졌다.

문승원은 올 시즌 46경기(8선발) 4승 6패 8홀드 1세이브 82⅓이닝 54실점(50자책)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대체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합류하며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전반기를 27경기(4선발) 48⅔이닝 25실점(23자책) 평균자책점 4.25라는 성적으로 마쳤다.

문승원은 후반기 들어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3선발) 25⅔이닝 26실점(24자책) 평균자책점 8.42를 마크했다. 하지만 한화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희망을 쐈다.

SSG는 문승원의 호투에 힘입어 5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4위 두산 베어스, 6위 KIA 타이거즈와 1경기 씩 차이가 난다. 한 주의 시작을 역전승으로 시작한 SSG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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