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한국, 2024 파리올림픽 예선 초반 3연패
경기 거듭할수록 경기력 상승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0-3→1-3→2-3.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 초반 3연패를 당했다. 유럽의 강호들과 3연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림픽 본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하지만 희망을 비쳤다. 1차전보다 2차전, 2차전보다 3차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빛을 밝혔다.
17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공격과 수비에서도 모두 밀렸다. 18일 홈 팀 폴란드와 2차전에서는 달랐다. 조직력이 살아나며 폴란드를 괴롭혔다. 한 세트를 따내는 등 선전한 끝에 졌다. 19일 독일과 3차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 2세트를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다. 3, 4세트를 거머쥐면서 파이널 세트를 맞았다. 비록 5세트를 내줬으나 다양한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선전했다.
두 번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만들었다. 사실 그동안 세자르호는 결과와 내용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2022년과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연속해서 12전 전패 수모를 안았다.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는 6위에 그쳤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강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작아지며 '동네북'으로 전락한 한국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랭킹 36위로 C조 최하위에 처져 올림픽 본선행은커녕 1승도 따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초반 3경기에서 모두 져 결과적으로는 예상이 맞았다. 그러나 경기력과 분위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전히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3번의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공격 짜임새가 좋아지고 수비도 더 탄탄해졌다. 무엇보다 반가운 부분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트를 따내며 결과까지 만들었다.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진 원동력은 역시 선수들의 의지와 투지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 20일 미국과 만난다. 과연 C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미국을 상대로도 세자르호가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자르 감독(위), 강소휘. 사진=마이데일리 DB]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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