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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일단 마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20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오타니는 1⅓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는데, 투구를 하던 중 불편함을 느낀 탓에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교체 사유를 '팔의 불편함'이라고 밝혔으나, 부상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했다.
오타니는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MRI 검진을 진행했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블헤더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의 부상과 함께 올 시즌에는 더 이상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어떤 수술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야구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더블헤더 2차전에는 타자로 경기에 나섰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즌을 치러왔다. 그러던 중 두 번째 부상이 발발했다. 지난 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이 끝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것.
옆구리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4일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 시작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다시 불편함을 느껴 라인업이 변경되는 상황을 겪었다. 결국 오타니는 라커룸에서 모든 짐을 정리했고, 에인절스는 지난 17일 결국 오타니의 부상자명단(IL) 등록과 함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공식적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가운데 오타니는 발 빠르게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오타니는 수술 여부는 물론 방법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는데, 5년 전 손상됐던 것과 이번에 손상이 된 인대의 부위가 달랐던 까닭. 그러나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의 수술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전체에 무게를 두고 진행됐다.
오타니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최근 토미존 수술을 집도했던 팔꿈치와 어깨의 권위자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수술을 진행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5년 전 오타니가 첫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을 때도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데일리 스포츠'는 "수술은 전체에 무게를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일단 오타니는 2024년 개막전 타자로 출전하는 것과 2025시즌에는 '이도류' 활약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진행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상의해 최종 플랜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건강한 인대를 보강하는 한편 팔꿈치 수명을 고려, 생존 가능한 조직을 추가하는 것이었다"고 오타니의 수술 내용을 공개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오타니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도류로 활약할 수 있는 방향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인절스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며 2024년 개막전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타격을 할 수 있게 되고, 2024년에는 이도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60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던 것을 고려하면, 2024시즌 개막전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오타니는 수술이 끝난 뒤 SNS를 통해 "오늘 아침 일찍 수술을 받았는데, 모든 것이 잘 풀렸다. 모두의 기도와 위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올해를 그라운드에서 마무리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응원하겠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서 그 어느때보다 강한 다이아몬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 중 팀을 떠났지만, 빨리 그라운드로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오타니의 수술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는 그의 행선지와 몸값으로 메이저리그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까닭. 오타니가 과연 전대미문의 5억 달러(약 664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팔꿈치 수술이 계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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