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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석연치 않은 볼 판정을 겪는 등 이틀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배지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타격감과 활약세가 나쁘지 않았던 배지환은 지난 18일 뉴욕 양키스전 대수비로만 출전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전날(19일) 경기가 없었던 까닭에 이틀 연속 회복의 시간을 가진 뒤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왔는데,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39에서 0.236으로 떨어졌다.
배지환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컵스 선발 하비에르 아사드와 맞대결을 가졌다. 배지환은 2B-2S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89.6마일(약 144.2km) 커터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두 번째 타석의 결과도 아쉬웠다. 배지환은 제구가 되지 않는 아사드의 1~3구 볼을 모두 걸러낸 뒤 4구째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히는 포심 패스트볼을 바라봤다. 그리고 3B-1S의 히팅 타이밍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90.6마일(약 145.8km) 싱커에 이번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 중반에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배지환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아사드와 맞대결을 가졌고, 3B-2S의 풀카운트에서 6구째 높은 싱커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95.9마일(약 154.3km)의 속도로 날아간 배지환의 타구는 358피트(약 109.1m)를 비행했으나, 가운데 담장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었다. 배지환은 8회초 컵스의 바뀐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상대하게 됐는데, 3B-2S의 풀카운트에서 라이터 주니어의 6구째 커터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쪽에 꽂혔다. 그런데 여기서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라이터 주니어는 우완 투수로 스트라이크존을 쓸고 지나갔던 공도 아니었던 만큼 배지환 입장에서는 황당한 판정일 수밖에 없었다. 배지환은 심판의 삼진 콜이 나오자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아쉬움 마음을 간접 표출하면서 이날 공격에서 임무를 모두 마쳤다.
이날 경기는 컵스의 완승이었다. 컵스는 1회 니코 호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컵스는 2회 크리스토퍼 모렐의 볼넷 이후 패트릭 위즈덤이 1타점 2루타, 호너가 희생플라이를 쳐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피츠버그도 추격에 나섰다. 피츠버그는 2사 주자 없는 3회초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간격을 좁혔다. 그러자 컵스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즈키 세이야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며 4점차를 유지했다. 시즌 19호 홈런.
컵스는 6회말 이안 햅의 볼넷 등으로 마련된 2사 1루에서 알렉산더 카나리오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카나리오가 8회 그랜드슬램, 코디 벨린저가 스리런홈런을 치는 등 무려 8점을 보태며 14-1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컵스는 이날 승리로 길고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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