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규가입 회선수 7개월 연속 꼴찌 망신
과기부·방통위, 고가요금제 지적 압박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T가 자칫하면 무선 이동통신 시장 ‘2위’ 마저 LG유플러스(U+)에 내줄 판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요금제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김영섭 KT 대표 어깨가 무거워졌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무선 이동통신 신규가입 회선 수 통계에서 KT는 7개월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알뜰폰은 물론 LGU+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올해 1~7월 LGU+ 누적 신규가입 회선은 153만5804개로 KT 103만1336개를 크게 앞섰다.
양사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7월 말 기준 KT와 LGU+ 무선 이동통신 회선 수 격차는 75만8592개다. 지난해만 해도 양사 격차는 148만8152만개에 달했지만 반년 사이 크게 줄었다.
LGU+가 LTE(4세대 이동통신)과 IoT(사물인터넷) 회선 위주로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할 동안, KT가 별다른 대처 없이 지켜보기만 한 탓이다.
LGU+ 관계자는 “격차가 줄어드는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며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해지율 저감, B2B(기업대기업) 대상 전용회선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T 입장에서 무선 이동통신은 향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코’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사업이다. 무선 이동통신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면 자연스레 신규사업 추진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뿐 아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정부의 휴대폰 요금제 인하 압박도 직면했다. 과기부는 물론 최근엔 방송통신위원회까지 비싼 요금제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지적하는 고가요금제는 5G 요금제인데, 2분기 말 기준 KT 핸드폰 회선 중 68%가 5G 가입자다.
아직 KT를 비롯한 3사가 공통적으로 요금제 인하에 선을 긋고 있지만, 정부 압박이 계속 이어지면 인하를 적극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추후 요금제 인하시 KT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KT 무선 이동통신 사업은 성장세가 주춤하다. 올해 2분기 KT 무선 B2C(기업대고객) 사업매출은 1조5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KT 관계자는 “무선 이동통신 회선 수 차이가 급감한 이유는 경쟁사가 LTE 회선 위주로 가입을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이라며 “통신사 경쟁력이 입증되는 5G 회선 수 차이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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