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계 최고의 '명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 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진 이가 등장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 아니다. 그렇다고 축구 스타도 아니다. 누구일까. 바로 라파엘 나달이다.
그는 테니스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이라 불리는 전설. 무려 나달은 22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하지만 'GOAT'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방도는 없다. 나달도 어느새 37세.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부상을 당한 후 아직까지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내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가끔 내 몸상태로 인해 내가 평화롭게 살지 못할 때가 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힘들 때가 있다. 테니스를 계속하면서 행복하기 어렵다면, 나에게 은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2024년이 나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런 의지를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 후 목표도 세웠다. 테니스와 이별한다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축구였다. 정확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였다. 그래서 나달의 최대 목표는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되는 것이다.
왜 레알 마드리드인가.
스페인 출생의 나달은 이미 레알 마드리드 광팬으로 유명하다. 레알 마드리드 스타들과 수없이 만났고,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에 숱하게 등장했다. 자신의 테니스 대회 일정 도중에도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정도였다. 자신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었음에도.
심지어 나달의 삼촌이 '전설'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선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나달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했다. 그정도로 레알 마드리드에 진심이다.
나달은 그동안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회장'이라는 직책을 거론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 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는 최고의 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 내 인생이 조금 더 지난 후에, 내가 목표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고려할 것이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라파엘 나달, 지네딘 지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울 곤잘레스, 이케르 카시야스, 조제 무리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