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쿠웨이트와 1차전 9-0 대승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황선홍호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9일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다. 기대 이상의 대승을 올렸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다.
한 경기로 단정할 순 없지만, 쿠웨이트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6명의 선수가 골을 터뜨리며 9득점을 올렸고, 탄탄한 중원과 수비를 구축해 별다른 위기를 맞이하지 않았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은 없는 경기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이 경계령을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 첫 경기 대승이 좋지 않은 분위기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첫 경기 대승 후 조별리그 충격패를 당한 적이 있다. 황선홍 감독이 유경험자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차전 대승 후 조별리그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C조) 1차전에서 네팔을 11-0으로 대파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무려 8골을 폭발했다. 하석주의 멀티골과 고정운의 추가골까지 더해 무자비한 승리를 거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만을 2-1로 꺾었으나 3차전에서 쿠웨이트에 0-1로 졌다. 조 2위로 8강에 올라 홈 팀 일본을 3-2로 꺾고 준결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결승 문턱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지며 분루를 삼켰다. 3위 결정전에서 다시 쿠웨이트를 만나 1-2로 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 영광을 안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첫 경기 대승 후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6-0 대승을 올렸다.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김진야, 나상호, 황희찬의 연속골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간 끝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3차전에서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의 결승골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물리쳤다. 말레이시아에 승자승에서 밀려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이란을 2-0,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3,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을 3-1, 그리고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오래전이지만 자신이 경험한 일과 직전 대회 결과가 경계심을 더욱 끌어올린다. 어차피 첫 경기를 이긴 것일 뿐이다. 황선홍 감독의 말 속에 담긴 의미처럼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황선홍호는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위), 대표팀 선수들, 쿠웨이트전 경기 장면,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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