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톰 윌리스, 20일 토론토-뉴욕 양키스전 시구
장애 딛고 발가락 이용해 힘찬 투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감동을 던지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자리한 양키스의 홈 구장 양키스타디움에 특별한 손님이 초대 받아 '감동 시구'를 펼쳤다. 장애를 딛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든 구장에서 시구를 한 톰 윌리스가 이날 경기 전 공을 던졌다.
토론토의 1회초 공격 전 윌리스는 마운드에 올랐다.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그는 신발을 벗고 발을 이용해 공을 던졌다. 힘차게 발로 뿌린 공은 원 바운드로 포수에게 향했다. 다시 한번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사실을 몸으로 증명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윌리스는 어린 시절부터 발로 공을 던지며 야구를 즐겼다. 2008년 첫 메이저리그 시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첫 시구와 함께 '메이저리그 모든 구장에서 공을 던져 보겠다'는 목표를 아로새겼고,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구장을 돌며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처음 시구를 한 지 14년 만인 지난해 9월 20일 꿈을 이뤘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서며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서 시구를 한 사나이로 등록됐다.
올해 64살인 그는 시구 후 가진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장애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을 확실히 비쳤다. 윌리스는 "이것(시구)은 일종의 장애 인식 프로그램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나라,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가 7-1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21일에도 6-1로 이기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지키며 가을잔치행 가능성을 드높였다. 류현진은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윌리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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