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한 역수출 신화다.
마이크 터크먼(33, 시카고 컵스)은 2022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44경기 모두 나가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를 기록했다. 전 경기에 나갈 정도로 성실했고, 애버리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한 홈런과 타점 수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화는 거포를 원하면서 터크먼과 결별했다.
그렇게 한화와 결별한 뒤 시카고 컵스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에 재도전했다. 그런데 코디 벨린저가 부상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5월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이후 5월에만 타율 0.355 4타점 3득점으로 제대로 터지면서 벨린저가 돌아왔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후 레귤러 외야수가 됐다. 사실 5월만큼의 임팩트는 다시 못 보여주고 있다. 6월 23경기서 타율 0.225 2홈런 12타점, 7월 22경기서 타율 0.273 3홈런 18타점, 8월 24경기서 타율 0.237 2홈런 8타점, 9월 19경기서 타율 0.240 5타점 9득점.
그래도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서 리드오프와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00경기째를 채웠다. 좌투수가 나오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빅리그에서 100경기에 나선 건 의미 있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3회 요한 오비에도의 96.1마일 포심을 중전안타로 연결했고, 1-5로 뒤진 8회말에는 라이언 홀더맨의 81마일 스위퍼를 중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배지환이 타구를 원 바운드로 글러브에 넣었다가 살짝 펌블한 사이 2루까지 들어갔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대처가 잘 됐다. 올 시즌 100경기서 314타수 80안타 타율 0.255 7홈런 47타점 60득점 OPS 0.732. 코디 벨린저, 댄스비 스완슨, 니코 호너, 스즈키 세이야, 이안 햅 등 좋은 공격력을 가진 동료들보다 크게 나은 건 없지만, 준수한 공수겸장으로서 좋은 카드라는 걸 입증하기엔 충분한 시즌이다.
201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9년 뉴욕 양키스, 202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 한화와 컵스까지. 타점은 양키스 시절이던 2019년과 타이이고, 홈런과 OPS도 2019년 13홈런, OPS 0.865 다음으로 가장 좋다.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공동 3위다. 이날 피츠버그에 덜미를 잡혀 마이애미 말린스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컵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터크먼의 지분도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한다. 조용한 역수출 신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