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으나 과정에 있어서는 옥에 티가 많았다. 특히 시작과 끝이 그랬다.
한화는 전날인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서 14-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위 롯데와 격차는 3.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한화는 1회부터 실점을 했다.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가 1사에서 김도영에게 3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선빈에게 내야 땅볼을 내주며 1실점했다. 4번 최형우에게도 장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였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가 친 안타는 1-2루간을 느리게 굴렀는데, 2루수 문현빈이 안일한 수비로 안타를 내줬다. 슬라이딩을 했다면 최형우를 3루에서 멈추게 할 수도 있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1회말 공격을 앞두고 문현빈을 빼고 정은원을 투입했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 셈이다. 질책성 교체라고 볼 수 있다. 문현빈은 경기 후 수비 훈련을 추가로 했다.
22일 경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은 "수비코치한테 이야기를 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땅볼 타구는 다이빙을 하라고 지시를 해놨다. 문현빈은 그것을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뺐다. 선수단에게 주는 메시지도 있다"고 교체한 배경을 설명한 뒤 "(다이빙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이빙을 해서 잡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의식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하는 건 아니지만 다이빙, 슬라이딩 같은 것들은 의식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빈이는 이제 20살이다. 옆에 (유격수) 도윤이 같은 경우는 현빈이보다도 대선배인데 크게 파이팅 내면서 허슬플레이를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빈이는 도윤이보다도 더 활기차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2군에 있을 때도 미스 플레이가 나오면 당일날 무조건 훈련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현빈이도 (수비 훈련을) 하라고 시킨 것이다. 실수가 아닌 미스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9회에도 한화는 어려움을 겪었다. 8회를 KKK로 잘 막은 박준영이 9회 올라와서 사사구를 남발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구속이 줄고, 제구도 되지 않았다. 10점차의 리드를 안고 올랐음에도 박준영의 제구 불안은 아쉬웠다. 한화 벤치는 급하게 장민재를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최 감독은 "(박) 준영이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투구수가 증가하면 스피드가 줄 때가 있었다. 그래서 구속 회복을 위해 선발로 등판을 하되 투구수를 줄여 3이닝 50구 정도만 던지게 했다. 키움과 경기에서는 2이닝을 잘 던졌는데, 어제 그 모습이 나왔다"며 "고민은 고민이다. 셋업맨으로 박고 키울지 아니면 선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할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급하게 몸을 풀고 온 장민재에게는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최 감독은 "정말 고생했다. 그래도 스트라이크 던질 줄 아는 투수를 내보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민재를 몸 풀게 했고, 내보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미리 풀게 해서 1이닝을 맡겼을 것이다. 1명이라도 세이브 시키려고 했던 것인데 갑자기 그렇게 되서 엄청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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