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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제15회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1일차 14경주에서 예선전 진출 선수 중 후반기(28~36회차) 평균득점 1위인 서 휘가 탈락했다. 이어 벌어진 15경주에서도 평균득점 2위 박종덕, 3위 이승일이 동시에 탈락하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했다.
득점 순위 톱 3 선수들이 모두 떨어졌고,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 우승컵은 김민준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민준은 2022 쿠리하라배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후 약 1년 만에 들어 올렸다. 시상대 정상에 올라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김민준에게 이번 스포츠경향배 우승의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경정은 연간 총 5회의 대상경주를 개최한다. 전반기에는 이사장배, 후반기에는 그랑프리가 메인이벤트로 진행된다. 그리고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을 제외하면, 언론사 대회는 한 시즌을 통틀어 단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는다. 특히 9월에 개최되는 스포츠경향배는 후반기 경정선수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연말 그랑프리 진출을 위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김민준의 약진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대회는 무조건 성적이 좋다고 해서 모두가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후반기 성적상위자 12명이 선발됐지만, 경주일 기준 최근 6개월 이내에 출발위반을 범했다면 출전하지 못했다. 그만큼 대상경정 참가자 선발에 있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김효년, 김응선, 김완석, 심상철, 김종민 등 대상경주 단골손님이라고 불리는 기량 상위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예선전과 마찬가지로 2일차 15경주로 열린 결선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연출됐다.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결선 경주가 시작됐다. 1코스로 출전해 초반 스타트를 끌고 나오지 못한 배혜민의 인빠지기 선회가 밀리는 사이 빈틈을 노련하게 파고든 김민준이 주도권을 잡고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박원규는 1주 2턴 마크의 혼전 상황을 빠져나오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배혜민은 호성능 모터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 3위로 입상했다.
김민준은 작년 쿠리하라배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4기를 대표하는 신흥강자 박원규 또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민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를 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이번 스포츠경향배는 여러 가지로 관심요소가 많았다. 기존의 최정상급 실력자들을 위협할 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장이었다. 결선까지 진행되는 과정 또한 어느 때보다 박진감이 넘쳐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며 "예선전 참가자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고 힘겹게 결승전에 올라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남은 하반기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준(위), 제15회 스포츠경향배 입상 선수들, 경주 장면. 사진=경정경륜총괄본부 제공]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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