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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욕 양키스가 게릿 콜(33)에게 투자한 9년 3억2400만달러(약 4329억원) 계약은 성공적이다.
콜에게 ‘먹튀’ 기운이 전혀 없다. 투수라는 걸 감안할 때 더더욱 놀랍다.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해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7시즌 중 200이닝만 네 차례 넘겼다. 심지어 2017년부터 3년 연속 돌파했다.
그리고 양키스에서도 단축시즌으로 열린 2020년 73이닝에 이어 2021시즌에 181⅓이닝을 돌파했다. 이후 2022년 200⅔이닝에 이어 올 시즌에도 200이닝을 ‘꿀꺽’했다. 데뷔 11년차에 개인통산 6번째 200이닝이다. 금강불괴 급이다.
콜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서 8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4승(4패)을 수확했다.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터, 70마일대 후반의 너클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4회 케반 비지오에게 97마일 포심을 뿌렸고, 1회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에게 79.8마일 너클커브를 던졌다. 6회 알레잔드로 커크에겐 79.6마일 커브를 뿌린 뒤 90마일 커터로 승부하다 2루타를 맞긴 했다. 그러나 케빈 키어마이어를 기어코 커터로 삼진을 잡는 등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심지어 8회 휫 메리필드에게 97.2마일 포심을 찍는 등 경기후반까지 스태미너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콜은 아메리칸리그 최다이닝 1위, 평균자책점(2.75) 1위, WHIP(1.02) 1위, 다승 2위, 피안타율 2위(0.212)다. 9이닝당 탈삼진은 9.77로 6위지만, 전체적인 지표에서 콜을 앞선 투수는 없다. 33세 시즌에 드디어 사이영의 한을 풀 게 유력하다.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별 다른 의심이 없다. 200이닝 메리트도 분명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MLB.com은 “콜은 생애 첫 사이영을 받게 될 시즌을 보낸다.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양키스는 올해 콜이 선발 등판할 때 22승10패, 다른 경기서 55승 66패를 기록했다”라고 했다.
양키스 사람들도 콜의 생애 첫 사이영 수상을 확신한다. 애런 분 감독은 “마지막 정규시즌 홈 경기였다.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3점 홈런을 친 제이크 바우어스는 “5일에 한번씩 나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즉시 제공하는 건 매우 인상적이다. 이 리그에 그런 선수가 많지 않다”라고 했다.
콜의 공을 받은 포수 벤 로트벳은 “그는 그날 자신의 상태, 무엇이 작동하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지, 그리고 그날 그가 가진 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안다. 뭔가 작동하지 않으면 피할 방법을 찾는다”라고 했다.
콜은 “모두 무대 뒤에서 잘 준비했고, 동료들이 나를 위해 플레이 한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는 올 시즌을 실망스럽게 보냈다. 그러나 당신은 프로로서 당신의 일을 하면 된다. 그것이 내 경력 전체에 접근한 방법”이라고 했다. 양키스의 2023시즌이 폭망했지만, 콜은 몸값을 해냈다. 그리고 사이영이 눈 앞에 다가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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