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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티븐 제라드.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리버풀 유스를 거치 1998년 리버풀 1군에 데뷔했고,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만 뛰었다. 총 17시즌, 무려 710경기를 출전했다. 리버풀 역대 출전 횟수 3위다. 그리고 186골. 미드필더로 엄청난 골수다. 리버풀 역대 득점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린 제라드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총 9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으키며 20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다. 또 리버풀의 가장 위대한 캡틴 중 하나로도 추앙받고 있다.
그런데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은퇴하지 않았다. 2015년 충격적인 소식. 제라드가 리버풀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로 떠났다. 이곳에서 제라드는 2시즌을 더 뛴 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래서 제라드는 리버풀의 위대한 전설이지만, '원 클럽 맨'의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AS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게리 네빌, AC밀란의 파올로 말디니,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푸욜 등 '원 클럽 맨'의 전설이 되지 못했다. 팀 동료 제이미 캐러거가 리버풀 '원 클럽 맨'의 전설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제라드는 왜 '원 클럽 맨'이 되지 못했을까. 그 이유를 제라드가 직접 밝혔다. 제라드의 이 발언이 틱톡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제라드는 리버풀로부터 2015-16시즌을 뛸 수 있는, 1년 계약 연장을 제안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라드의 마음이 떠났던 이유다. 리버풀의 전설로 벤치에 대기하는 굴욕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제라드는 LA갤럭시로 떠났다. 그런데 로저스 감독이 오래 버티지 못한 채 2015년 10월 리버풀을 떠났다. 이후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 부임했다. 제라드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클롭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버텼다면 리버풀에서 클롭-제라드 조합을 볼 수도 있었다.
제라드는 "5개월만 참았으면 클롭과 함께 뛸 수 있었다.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내가 계약 연장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클롭의 지도 아래 6개월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었다. 이걸 알았다면 미국행에 사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명 당시에는 로저스 감독 체제였다. 내 경기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들 거라는 말을 들었고, 나는 리버풀의 서브가 되고 싶지 않았다. 벤치 선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리버풀 최고의 선수라고 느꼈다. 나중에 돌아보니, 나의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걸 알았다면 리버풀과 100% 서명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스티븐 제라드, 브랜든 로저스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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