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지민(20)은 잠시 이탈한다. KIA 필승계투조는 어떻게 될까.
KIA는 22일 광주 KT전서 2-1로 이기고 7연패서 벗어났다. 에이스 토마스 파노니가 5⅔이닝 1실점한 뒤 임기영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삐걱했다. 결국 전상현이 6회 2사 만루서 오윤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전상현은 7회 배정대, 황재균, 앤서니 앞포드를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앞세워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고 배턴을 ‘메인 셋업맨’ 최지민에게 넘겼다. 최지민이 8회 2사 후 장성우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박병호, 문상철 등 힘 있는 타자들을 특유의 150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잠재웠다.
마무리 정해영은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끝에 박병호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임기영과 정해영이 다소 불안했지만, 전상현과 최지민의 깔끔한 투구로 1점 리드를 지키며 팀을 5위로 끌어올렸다.
이제 최지민이 항저우로 떠나면서, KIA 불펜에도 고민이 가중될 전망이다. 순수 불펜 최다이닝(56경기 75.2이닝)의 임기영은 최근 5경기서 2피홈런에 2~3명의 주자를 내보내는 등 살짝 불안한 행보다. 본인은 괜찮다고 해도 지칠 시기다. 22일 KT전의 경우, 올해 그립을 바꿔 낙차 폭이 커진 주무기 체인지업이 잇따라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났다. 결국 KT 타자들을 속이지 못하고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렇듯 최지민이 빠져도 임기영에게 더 많은 몫을 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 마무리 정해영에게 아웃카운트 1~2개를 더 잡으라는 주문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정해영도 최근 2경기서 4명, 3명의 주자를 각각 내보내며 깔끔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투구밸런스를 교정하고 8월 중순부터 페이스를 올렸으나 최근 살짝 주춤하다.
결국 트리플J의 일원, 전상현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1~2년간 부상 이슈가 있었으나 올 시즌엔 털어냈다. 올 시즌 54경기서 3승2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21. 22일 경기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중용된 것만 봐도 현재 필승계투조에서의 무게감이 상당한 걸 알 수 있다.
최근 10경기서 9⅔이닝 7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93이다. 시즌 중반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2군에서 조정기도 거쳤지만, 후반기 들어 상당히 좋은 행보다. 후반기 20경기서 2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1.89.
현실적으로 최지민의 몫을 전상현이 상당 부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눈에 확 띌 정도로 더 잦은 등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어렵지만, 좀 더 중요한 시점에 좀 더 중용될 게 확실하다. 임기영과 정해영을 제외하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이다.
여기에 장현식이 페이스를 올려주면 KIA로선 금상첨화다. 올 시즌 49경기서 1승2패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12,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도 4.00이다. 최근 이런저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나간다. 사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만으로 KIA로선 긍정적이다.
KIA가 최지민 없이 편안한 9시 야구를 구현할 수 있을까. 위태로워 보이지만, 잘 풀릴 가능성은 있다. 5강 사수를 위해 중요한 요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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