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오기 전에 미팅을 했다.”
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첫 훈련을 지휘하기에 앞서 숙소에서 선수들을 모았다. 그리고 세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류중일 감독은 “등 뒤에 이름을 잠시 접어 놓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부심을 갖자”라고 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지만 개인스포츠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경기서는 철저히 개인보다 팀이 우선시돼야 하는 게 맞다. 태극마크를 단 이상 이걸 모르는 선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류중일 감독은 노파심에서 한 마디를 했다.
또한, 류중일 감독은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라고 했다. 별 다른 게 아니다. 류 감독은 “홈런 치고, 삼진을 당하는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하기 싫어하는 베이스러닝과 백업 플레이 등등, 야구의 기본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했다”라고 했다.
야구의 기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본을 지키느냐 마느냐에 따라 눈 앞의 1승 향방이 바뀌는 경우가 꽤 많다. 기본을 못 지키고 요행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어도, 그 좋은 흐름이 지속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가 되자.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라고 했다. 결국 대표팀의 최종목표는 아시안게임 4연패다. 일본과 대만의 전력이 그 어느 대회보다 강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대표팀으로선 정면 승부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대표팀은 22일 이의리(KIA)를 최종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과정에서 원칙 논란이 일었다. 잡음과 뒷말이 나오면서 김 빠진 첫 훈련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타자들과 투수들 모두 가볍게 훈련하면서도 적절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주장 김혜성을 필두로 선수들끼리도 미팅을 하며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게임은 시작됐다. 대표팀은 지금부터 원 팀으로 뭉쳐 항저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류 감독의 메시지는 의미 심장했다. 그는 “항저우에서 금메달 따서 국민 여러분 성원에 꼭 보답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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