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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한 가운데 캐나다 현지에서는 사령탑의 경기 운용에 대해 질책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7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수직 상승했다.
이날은 류현진의 부상 복귀 후 10번째 등판이다. 그런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1회부터 장타를 맞았다. 첫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빠른 볼을 직격 당해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류현진이다. 다음 해롤드 라미레즈에게는 볼넷을 허용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후 커티스 미드를 좌익수 뜬공, 이삭 파레디스에게는 66마일(약 106.2km) 커브로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주니오 카미네로에게 7구 승부 끝에 또다시 볼넷을 헌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조시 로우를 넘어서지 못했다. 6구째 87.9마일(약 141.5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3점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다. 1회부터 4실점을 하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2사 후 디아즈에게 몸에 맞는 볼, 라미레즈에게 안타를 맞아 또다시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회에도 안타 1개를 맞긴 했으나 이닝을 잘 끝냈다.
문제는 4회였다. 2019년 NC에서 뛰었던 베탄코트에게 4구째 87.2마일(약 140.3km)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를 공략당해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한 경기 3피홈런은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무려 758일 만이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파레디스에게 볼넷, 로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류현진의 임무는 끝이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트레버 리차즈가 승계 주자의 득점을 억제해 류현진은 4⅓이닝 5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그런데 캐나다 언론은 류현진의 5실점보다 더욱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존 슈나이더 감독의 운용이다.
이날 토론토 타선은 숨죽이고 있다가 6회 대거 4득점을 하며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약속의 8회였다. 상대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6-5 역전극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9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슈나이더 감독은 9회말 조던 로마노를 마운드에 올렸다. 로마노는 마무리 투수지만 이날 경기 전부터 손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전날 경기에서 손톱에 금이 갔고, 이날 경기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로마노는 디아스에게 2루타, 라미레스에게 안타를 연거푸 맞으면서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고, 미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6-6이 됐다. 그럼에도 슈나이도 감독은 그대로 밀고 나갔다. 결국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제이스 저널은 9회를 주목하며 "토론토가 이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존 슈나이더의 의심스러운 불펜 운용은 다시 한 번 토론토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날선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이어 "류현진은 홈런 3개 포함 7피안타 5실점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면서 "토론토는 6-5로 리드한 9회말 올스타 마무리 로마로에게 공을 넘겼다. 놀랍게도 확실한 것처럼 느껴졌던 이 움직임이 사실 토론토가 무너진 이유다. 로마노는 어제 경기에서 손톱에 금이 간 것 때문에 계속해서 오른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포츠넷 방송에서는 그가 워밍업을 하고 있을 때도 계속 손을 보고 있었다고 했지만 여전히 마운드에 있었다. 로마노가 예전같이 않음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슈나이더는 그를 내버려 두었다. 팀 메이자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슈나이더는 나서지 않았다. 결국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고 슈나이더 감독의 마운드 운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시즌 내내 슈나이더 감독은 혼란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최근의 실수들은 패배로 연결됐다. 토론토 팬들이 실망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로마노는 분명히 완벽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는 로마노를 등판시키지 않는 부분은 슈나이더 감독에게 달려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토론토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거듭 혹평을 했다.
이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 2위간 맞대결에서 패한 토론토는 86승 69패로 2위를 유지,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5승 69패)에 불안한 0.5경기 차 리드를 이어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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