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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엄청난 역전승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있었다.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피츠버그는 흔들렸다. 1회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 스트랜드의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타일러 스티븐슨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신시내티는 2회말 선두타자 TJ 프리들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 1사 1, 3루 상황에서 닉 센젤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엘리 데 라 크루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 스펜서 스티어의 내야 안타와 엔카나시온 스트랜드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어 스티븐슨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3회말에는 스티어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신시내티가 9-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4회부터 피츠버그의 반격이 시작됐다. 2사 1, 2루 기회에서 알폰소 리바스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배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알리카 윌리엄스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 피츠버그가 점수 차를 좁혔다. 재러드 트리올로와 엔디 로드리게스의 연속 안타와 리바스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온 배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윌리엄스가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조수아 팔라시오스의 1타점 적시타와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3점 홈런으로 6-9까지 추격했다.
결국 7회초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잭 스윈스키 안타, 트리올로 2루타, 로드리게스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나온 리바스가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배지환 중견수 뜬공, 윌리엄스 삼진, 팔라시오스 2루수 직선타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기세는 무서웠다. 무사 1, 2루에서 스윈스키의 역전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2사 1, 3루에서는 리바스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이어 배지환까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3-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신시내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배지환의 호수비가 팀을 구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닉 마티니가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다. 1루 주자 조나단 인디아가 아웃됐다. 그사이 데 라 크루즈가 득점했다. 스티어와 엔카나시온 스트랜드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스티븐슨이 2루 베이스를 넘어가는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배지환이 몸을 날려 공을 잡은 뒤 직접 베이스를 터치 후 1루에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신시내티의 빅이닝으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을 막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대량 득점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되돌아갈 수 있는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뛰어난 수비 플레이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중계진 역시 "배지환의 환상적인 수비였다"고 치켜세웠다.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은 "오늘 밤 기분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9회말 1실점 하며 13-12까지 추격당했지만,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MLB.com'은 "142년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를 뒤집은 경기다"며 "피츠버그는 9점 이상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0승 819패를 기록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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