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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송중기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영어 인터뷰에서 불거졌던 '경력단절'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화란'의 주역 송중기를 만났다.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로, 76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첫 선 보인 바 있다.
송중기는 냉혹한 현실 속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한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았다. 치건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사는 연규를 알아채고 손을 내미는 인물이다. 송중기는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서늘한 얼굴과 중저음의 보이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치건을 디테일하게 소화한다.
치건은 송중기가 지금껏 해온 작품들과 다른 분위기의 강렬함을 발산한다. 남다른 아우라는 물론,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로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것이다. '화란'의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할 만큼 작품에 큰 애정을 보였던 그는 "기존에 하던 연기 방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밝힌 만큼, 전작과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구축해 냈다.
이날 앞서 논란이 일었던 '경력단절' 발언에 대해 "아들 출생하고 이탈리아에 있느라 '경력단절' 기사 나고 이틀 뒤엔가 알게 됐다"는 송중기는 "기사가 많이 났더라.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영어 인터뷰를 해서 그런 것 같다. 돌아보니까 '그렇게 들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충분히 그렇게 들을 수 있겠더라"라고 돌이켰다.
이어 "제 직업이 많은 사람들한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이지 않냐. 심사숙고하고 제 생각을 잘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불편하게 들으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었다. 말 조심해야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최근 중국 매체와 영어 인터뷰를 가졌던 송중기는 "때로는 연예계에서 누군가의 아빠, 남편이 된다는 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기를 가지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 내 일을 점점 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한 남성 배우의 '경력단절' 주장을 동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전국 개봉한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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