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성장 위해 장기 안목·투자 필요”
“신흥국 종합금융사로서 경쟁력 키울 것”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지난 (KB금융지주 회장으로서) 9년간을 돌아보면,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으로 복귀한 점이 가장 보람차다. 그렇지만 국내 리딩금융임에도 세계 순위에선 60위권에 머무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윤종규 회장이 퇴임 2개월을 앞두고 지난 9년 간 소회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9월 29일은 KB금융지주 창립 15주년이기도 하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에는 축하보다 걱정이 많았다”며 “취임 후 첫 3년은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되돌리는 데 목표를 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다음 3년은 은행 부문은 물론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으로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리딩금융을 탈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지막 임기 3년은 지배구조가 흔들리지 않게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해 체계적 CEO 승계프로그램을 정착했으며, 이에 모범적인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글로벌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말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선두 금융사와) 격차가 굉장히 벌어져 단기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갖는 대신 현실적인 장기적 안목으로 정책적 수단 등을 동원해 함께 달려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선진국은 주로 자산운용 측면에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에서 진출해 온 시장”이라며 “신흥국은 한국 시장 연장으로, M&A(인수합병) 등도 병행해 종합금융사로 경쟁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부코핀은행을 예시로 들었다.
윤종규 회장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부코핀은행 IT 시스템 선진시스템화 등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부문 성장을 위한 CEO 연임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윤종규 회장은 “글로벌 전략은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데 3년마다 바뀌는 CEO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립성·전문성을 갖춘 이사회에서 좋은 CEO를 육성하고 선발해야 한다”며 “또한 CEO를 전폭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잘못했을 경우에 대비한 견제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후임자인 양종희 KB금융 CEO 내정자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윤 회장은 “양종희 내정자는 20여년을 은행에 몸담았으며 KB손해보험을 직접 경영하는 등 경험이 있기에 은행과 비은행 양 날개를 잘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금융은 지속성장가능 체계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으며 CEO 관여 없이 이사회 구성원 풀을 관리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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