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양 이현호 기자] 토가이린 다케시 일본 대학축구 선발팀 감독이 한국과 일본의 축구 문화를 비교했다.
일본 대학축구 선발팀은 24일 오전 11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과 제22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을 치렀다. 일본이 한국을 2-1로 꺽고 덴소컵 2연승을 거뒀다.
덴소컵은 1972년부터 열린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전신이다.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가 정식으로 후원을 시작한 2004년부터 덴소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4년 이후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은 역대 전적 8승 2무 10패로 일본에 뒤져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치른 덴소컵 경기에서 항상 홈팀이 이겼다. 올해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제21회 경기에서 일본이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 제22회 경기에서 그 균형이 깨졌다. 원정팀 일본이 한국 땅에서 첫 승을 챙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토가이린 감독은 “이겨서 너무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원정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기쁘다”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 원정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의 운이 따랐다.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 원정에서 일본이 이긴 건 오늘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감독인 제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다. 리더십을 발휘해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게 감독으로서 할 일이다.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근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대표팀 성적만 봐도 한국은 올해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를 거뒀다. 가장 최근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올해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일본은 유럽 강호 독일을 4-1로 꺾고, 튀르키예를 4-2로 이기는 등 올해에만 4승 1무 1패를 거뒀다. 독일과 튀르키예 축구협회는 일본전 패배 직후 기존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했다.
토가이린 감독은 일본 축구가 상승세를 탄 비결에 대해 “일본 축구인들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준비해온 게 이제 성과로 나오는 거 같다. 선수와 스태프 모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해서 한국 축구의 강점과 약점을 제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엔 어렵다. 일본은 서로 연결하는 게 패스 플레이를 잘한다. 한국은 신장이 크니까 공을 띄워서 하는 플레이를 잘한다”고 비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강인한 피지컬이 두드러졌다. 이에 맞선 일본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무기로 내세웠다. 토가이린 감독은 “한국 대학선발팀이 피지컬적으로 우위인 건 이미 알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의 키를 미리 알려주고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안양 =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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