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위대한’ 도전이다.
NC 절대에이스 에릭 페디가 26일 창원 KIA전서 MVP 굳히기에 들어간다. 페디는 8월31일 광주 KIA전서 3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KBO리그 입성 후 최악의 경기를 했다. 한 경기 최소이닝, 최다실점이었다.
당시 KIA 타선의 컨디션이 절정이었다. 이젠 추억이 된 완전체 타선의 위력이 엄청났던 시기다. 여기에 하필이면 페디의 컨디션도 별로였다.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 변화구들의 커맨드마저 예리한 게 최대강점인데, 그날 페디의 공은 적지 않게 한가운데로 들어가거나 덜 꺾였다.
페디는 이후 심기일전하며 본 모습을 회복했다. 이후 3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42로 페디했다. 26경기서 19승6패 평균자책점 2.13. WHIP 0.97에 피안타율 0.205, 181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8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피안타율 모두 1위다. 최다이닝만 8위인데, 이 정도는 인간적이다.
페디에게 26일 KIA전은 단순히 복수의 무대가 아니다. MVP를 굳힐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경기다. 마침 KIA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나성범, 최원준, 최형우가 잇따라 빠지면서 8월31일 경기와 완전히 다른 타선이다. 나성범과 최형우는 시즌아웃이다.
페디가 올해 1997년 이후 26년만에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동시에 도전하는 건 이미 널리 알려졌다. 1승만 더하면 20승이고, 9월 상승세를 통해 평균자책점도 2점대 초반으로 떨어뜨렸다.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1점대 재진입이 가능하다.
페디가 진짜 욕심낼 수 있는 대기록이 따로 있다. 바로 1986년 선동열만 해낸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 200탈삼진이다. 역대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7차례 케이스 중에서 1986년 선동열이 유일하게 탈삼진 200개를 넘겼다.
페디는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10.40이다. 완투하면 10개씩을 잡는다는 얘기인데, 7이닝 안팎을 던지면서 7~8개를 거뜬히 잡는다. 앞으로 3경기만 더 나가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3경기서 평균자책점까지 떨어뜨리면 1986년 선동열을 소환할 수 있다.
페디는 26일 KIA전 이후 내달 2일 대전 한화전, 8일 창원 SSG전 혹은 9일 창원 한화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NC는 내달 10일 이후에도 KIA와의 광주 2경기, LG와의 창원 1경기, 삼성과의 창원 1경기, 두산과의 잠실 1경기가 남아있다. 페디가 이때 1경기 정도 등판이 성사될 전망이다. 단, 잔여 3경기 중 1경기라도 미끄러지면 1986년 선동열 소환 대신 1989~1990년 선동열 소환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