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임도헌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연승을 내달렸다. 졸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한국은 2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7-10위 순위 결정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3-25, 31-29)로 이겼다. 이로써 바레인전에 이어 2연승을 따내며 인도네시아와 7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번 상대는 태국이었다. 대한항공 사령탑을 지냈던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세계랭킹 71위다.
한국 남자배구는 이미 항저우 참사를 겪었다. 대회 개막도 하기 전에 노메달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이다.
한국은 1966년 방콕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까지 14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의 강자로 군림했다. 1978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대회까지 3차례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대회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개막하기도 전에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며 추락했다.
그나마 7-12위 순위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격파하며 최악 굴욕은 면했다.
그리고 7-10위전이다. 나경복이 19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허수봉이 11득점, 정한용과 임동혁이 10득점으로 활약했다.
1세트는 압도적이었다. 나경복이 5득점을 올렸고, 한선수, 정한용, 임동혁 등이 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선수는 서브에이스 3개를 성공시킨만큼 서브가 잘 통했다.
2세트는 팽팽하게 흘렀다. 9-9 동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세트 막판 경기가 뒤집혔다. 17-17에서 2연속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한국이 작전 타임을 불렀지만 바로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결국 20점 고지를 먼저 내줬다. 임동혁의 강타와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한 점차까지 좁혔다. 그리고 나경복의 한 방으로 23-23 동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서브가 돋보였다. 정한용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을 만든 한국은 나경복의 강타로 2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3세트부터 갑작스럽게 밀렸다. 세트 중반까지는 접전을 펼쳤다. 동점과 역전이 반복됐다. 결국 세트 막판 22-22 동점까지 됐다. 나경복의 뼈아픈 범실이 나오면서 23-24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4세트에서 6-5부터 무려 5연속 실점을 하며 밀리기 시작했다. 정지석의 강타로 흐름을 끊긴 했으나 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한국은 다시 힘을 냈다. 결국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5번의 듀스 끝에 30-29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나경복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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