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너무 잘돼서 실패 적응 못해…'허삼관' 망한 후 공황장애" [마데핫리뷰](종합)

'성시경의 만날텐데'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하정우가 실패의 쓴맛을 본 후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25일 성시경의 유튜브에는 '성시경의 만날텐데 l 하정우 형의 필모그래피와 비하인드 대방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하정우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쭉 읊으며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특히 하정우는 직접 연출한 영화 '허삼관'에 대해 "너무나 좋은 스태프와 소설 원작도 위화 선생님의 '허삼관 매혈기'를 19가지의 시나리오 버전을 가지고 내가 선택해서 각색하고 만들었다"면서도 "어쨌든 결과는 100만이 안됐다"고 밝혔다.

이에 성시경은 "처음 흥행에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네"라고 말했다.

'성시경의 만날텐데' 영상 캡처

하정우는 "얼마 전에 '비공식 작전'도 있었지만 내가 100만이 안 된 작품이 별로 없다. 어렸을 때 저예산 영화 빼놓고는"이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성시경은 "실패도 있어야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 너무 계속 잘 되면 진짜 이상한 거다"라고 위로했고, 하정우 역시 이를 공감했다.

하정우는 '허삼관' 다음 작품이 영화 '암살'이었다고 했다. 그는 "'암살'은 '허삼관' 끝나고 하루 쉬고 그 다음날 상해로 바로 갔다. 좋았고, 최동훈 감독님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전지현, 이정재 형이랑 같이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잘 갔다"며 "근데 너무 웃긴 건 '허삼관' 개봉 날 '암살'에서 제일 중요한 미쓰코시 백화점 장면을 찍는데 '허삼관' 스코어가 망했다. 현장 가기가 너무 쪽팔린 거다. 현장에 딱 갔다. 나는 주연배우니까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볼 거 아니냐. '괜찮아. 나는 '허삼관' 너무 잘 봤어', '뒤에 건물의 색깔은 미술적으로 최고야' 이런 얘기를 하는데 막 화끈화끈 미치겠더라. 현장 가기가 너무 곤혹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성시경의 만날텐데' 영상 캡처

'허삼관' 이전 실패 경험이 없었던 하정우는 "(그동안) 너무 잘 돼서 문제였던 거다. 너무 잘 된 것만 맛을 많이 봐서 그런 실패에 대해서 적응을 못 한 것"이라고 했다.

하정우는 "그러고 나서 '암살'이 끝났다. LA에서 매년 내가 그림 개인전을 하는데 계속 영화를 찍다 보니까 내 그림이 없었다. 나는 LA 가서 한 15시간씩 그림을 그려야 하는 스케줄이 있었다. '허삼관' 때부터 이어왔던, '암살'을 어금니 꽉 깨물고 참고 LA 끝내고 와서 '아가씨' 준비를 해야 하는 스케줄이 있었다"라면서 "부엌에서 혼자 쓰러졌다. 물을 딱 마시는데 갑자기 거기서 공황장애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담스러움 때문에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새벽에 쓰러지는데 그때 느낌이 아무것도 없는 거다. 아무도 없고 내가 차디찬 타일 바닥에 내가 누워서 숨을 쉬면서 '어떻게 해야 하지?내가 한 달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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