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항저우] '19살 막내 에이스'에 전해진 위로..."그 누구도 유빈이만큼 할 수 없다"

일본전 후 인터뷰를 하는 신유빈/최병진 기자
일본전 후 인터뷰를 하는 신유빈/최병진 기자
일본전 후 인터뷰를 하는 전지희/최병진 기자
일본전 후 인터뷰를 하는 전지희/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탁구 여자 대표팀의 베테랑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신유빈(19·대한항공)에게 위로를 보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8위·대한항공), 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 서효원(60위·한국마사회)은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단체전 4강전에서 매치 점수 1-3으로 패했다.

여자 탁구 간판이자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는 신유빈은 첫 번째 단식에 출전해 하야타 히나와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신유빈은 하야타에게 끌려다녔다. 실수가 자주 나오며 포인트를 쉽게 허용한 신유빈은 0-3(7-11, 6-11, 8-11)으로 매치 점수를 내줬다.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전지희가 흐름을 바꿨다. 전지희는 히라노 미우와 혈투를 펼쳤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서 듀스 끝에 승리하며 3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승부는 파이널 세트까지 진행됐고 전지희는 3-2(3-11, 14-12, 11-9, 4-11, 11-6)로 승리하며 게임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끝내 일본을 넘지 못했다. 세 번째 단식에서 서효원이 하리모토 미와에게 패했고 4번째 게임에 다시 출전한 신유빈이 아쉽게 히라노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전지희와 신유빈/마이데일리DB
전지희와 신유빈/마이데일리DB

아시안게임 탁구 종목은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배한 두 팀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에 한국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지희는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협업하며 최선을 다했다. 이곳에서 단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일 수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는 결과에 실망한 신유빈에게 위로를 보냈다. 전지희는 “첫 경기로 나서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심리적인 압박도 크고 상대도 강한 선수들이다. 우리 팀 누구라도 유빈이만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대표팀 막내를 응원했다.

일본전 후 인터뷰를 하는 신유빈/최병진 기자
일본전 후 인터뷰를 하는 신유빈/최병진 기자

전지희는 중국 출신으로 2011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전지희의 경기를 보며 응원을 보냈다. 전지희는 “응원에 많은 힘을 받았고 그래서 한 포인트라도 더 따내려고 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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