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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것은 좋은 집중을 방해한다. 정말 생각할 필요도 없다.”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는 최근 몇 년 간 늘 은퇴설이 따라붙는다. 2014시즌을 앞두고 7년 2억1500만달러 계약을 맺었고,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9300만달러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이후 2022시즌 1700만달러, 2023시즌 2000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나면 또 FA다.
다저스는 고질적 허리부상 등 더 이상 연간 130이닝 소화도 쉽지 않은 커쇼에게 냉정하게 대한다.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하지 않았던 것도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커쇼도 프로페셔널하게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부상자명단에 다녀오지만 장기결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에는 투수에게 예민한 어깨 이슈가 있었으나 결국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좋은 행보다. 23경기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2.42. 126⅓이닝으로 작년과 같다. 178⅓이닝을 던진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게 확실하다. 24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개인통산 210승을 챙겼다.
돈 서튼(233승)에 이어 다저스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단독 2위. 209승의 돈 드라이스데일을 단독 3위로 밀어냈다. 커쇼는 24승만 다저스에서 추가하면 다저스 최다승 1위 투수가 되는데, 미국 현지에선 그렇게 긍정적 시선은 아니다.
35세로 적은 나이가 아니고, 늘 은퇴설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블리처리포트가 커쇼의 은퇴를 예고하는 등 연례행사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커쇼는 개의치 않는다. 25일 디 어슬레틱에 “여기서 투구하는 건 정말 특별하다”라고 했다.
은퇴설을 거론하자 “그것은 좋은 집중을 방해한다. 당신은 내년이나 그와 같은 것을 정말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결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걱정할 시간조차 없다”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전서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89.7마일(144km)이었으나 더 느린 변화구들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경쟁력이 여전한데 은퇴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커쇼는 “나는 항상 잘 던지고 싶다. 가능하면 열심히 던지고 싶다. 상황을 파악하는 건 재미 없지만, 적응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나도 지난 몇 년간 커쇼의 은퇴에 대해 생각해왔는데, 사람들은 커쇼가 할 수 있는 걸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커쇼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작년엔 1경기서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2020년 4승에 이어 3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에 도전한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은 38경기(선발 31경기)서 13승12패 평균자책점 4.22.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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