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테스형의 ‘하드캐리’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KIA는 지난주에 나성범과 최형우를 한꺼번에 잃었다.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은 10~12주, 최형우의 쇄골 골절은 16주 진단이 나왔다. 올 시즌 고정 클린업트리오 멤버 중에선 소크라테스 브리토만 남았다. 물론 소크라테스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6번으로 나가가도 했지만, 완전체 타선 구축 이후 5번에 고정됐다.
나성범이 없던 시즌 초반엔 3번 비중도 높았지만, 본인의 스타일과 팀 타선 구성에 따라 5번이 잘 맞는 옷이었다. 그런데 5번(204타수 52안타 타율 0.255 7홈런 22타점)에선 3번(158타수 47안타 타율 0.297 6홈런 25타점)이나 6번(91타수 30안타 타율 0.330 4홈런 14타점)보다 애버리지가 살짝 떨어진다.
KIA 타선은 초비상이다. 소크라테스가 타순을 논할 때가 아니다.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지키던 나성범과 최형우 없이, 새로운 선수들과 중심타선을 형성하게 됐다. 후보는 결국 김선빈, 고종욱, 이우성 등이다. 소크라테스가 4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잦은 변화가 예상된다.
타순을 떠나서 KIA가 잔여 20경기서 잘 버티려면 소크라테스가 중심타선의 상수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9월 부진이 걸리는 건 맞다. 9월 들어 71타수 17안타 타율 0.239 1홈런 10타점 8득점이다. 7월 타율 0.281 2홈런 10타점, 8월 타율 0.278 3홈런 13타점으로 좋았지만, 막상 기온이 내려가면서 주춤하다.
최근 10경기 타율 0.250. 지난주 6경기서는 타율 0.333을 찍었다.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는지 불분명하다. 확실한 건 이제부터 소크라테스가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하면 KIA 타선이 상당히 답답한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타자들과 분담해 찬스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뚜렷한 스타일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타율 0.314다. 그러나 슬라이더에 타율 0.222, 체인지업에 타율 0.231이다. 커브(0.366)와 스플리터(0.394) 타율이 높지만, 상대 투수 구사율이 7.6%, 9.7%다. 높은 공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 아래로 떨어뜨리는 패턴이 많다. 물론 실투를 공략하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스탯티즈 기준 WAR 4.08로 리그 18위이자 KIA 1위다. 외국인타자들 중에선 4.58의 오스틴 딘(LG)이 1위다. 타격 WAR만 계산하면 3.84로 리그 10위이자 KIA 타자 1위, 딘에 이어 외국인타자 2위다. 조정득점생산력 125.0으로 리그 18위이자 외국인타자 6위.
소크라테스의 시즌 막판 활약 여부는 내년 재계약 여부와 밀접하게 연동될 수 있다. KIA로선 소크라테스가 이 위기에서 KIA의 5강을 이끄는 타격을 해내고 재계약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해 더 이상 못 뛰는 최형우와 나성범 몫을 상당 부분 해내야 타선의 생산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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