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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빅터 오시멘(24·나폴리)이 뤼디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
나폴리는 25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볼로냐와 2023-24시즌 세리에A 5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0-0 무승부. 나폴리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리가 없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나폴리는 오시멘을 원톱에 세우고 좌우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자코모 라스파도리를 배치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7분에 나폴리가 페널티킥(PK)을 얻었다. 오시멘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오시멘의 PK 슛은 골문 밖으로 나갔다.
가르시아 감독은 후반 41분에 오시멘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지오반니 시메오네를 교체 투입했다. 오시멘은 벤치로 들어가던 길에 가르시아 감독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자신을 왜 빼냐는 주장이었다. 이 모습은 중계카메라에 잡혀 송출됐다.
나폴리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교체 지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건 오시멘의 잘못이다. 적절하지 않은 언행이었다”고 지적했다.
팀 분위기가 이전 같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2-23시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뤘다. 32경기에서 26골을 몰아친 오시멘은 세리에A 득점왕과 베스트 공격수상을 휩쓸었다.
옛 모습은 금세 사라지고 ‘폭망’했다. 오시멘은 최근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3라운드 라치오전(1-2 패), 4라운드 제노아전(2-2 무), 5라운드 볼로냐전(0-0 무)까지 침묵하면서 나폴리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와 스팔레티 감독의 이탈을 나폴리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세리에A 우승컵을 안겨주고 1년 만에 독일로 떠났다. 스팔레티 감독 또한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에서 나왔으며, 현재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22-23시즌 1년 동안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유럽 빅리그 입성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 없이 곧바로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35경기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았다.
김민재가 뛴 이 시즌에 나폴리는 역사를 썼다.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에 올랐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거둔 성과다. 나폴리는 승점 90을 쌓았고, 2위 라치오는 승점 74에 그쳤다. 16점 차이로 우승을 확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창단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우승컵을 안겨주고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가 김민재 몸값으로 책정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바이에른 뮌헨이 쿨하게 지급하고 영입했다. 김민재와 나폴리의 인연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나폴리 선수단과 올 시즌 나폴리 선수단을 비교하면 딱 한 명만 사라졌다. 그게 바로 김민재다. 나폴리 팬들이 “돌아와줘 김민재”를 외치는 이유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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