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IA가 0승 투수 김건국으로 19승 투수 에릭 페디가 나온 경기를 잡았다. 엄청난 의미가 있는 1승이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6-4로 이겼다. 2연패서 벗어났다. 62승61패2무가 됐다. 5위 SSG에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3위 NC는 68승56패2무로 3위를 지켰다. 2위 KT에 2.5경기 차로 뒤처졌다.
KIA는 최형우와 나성범이 동시에 빠진 첫 경기였다. 더구나 이날 선발투수는 대체 선발 김건국. 올 시즌 0승 투수다. 반면 NC는 19승의 KBO 최고에이스 에릭 페디가 나왔다. 누구나 NC의 완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건국이 커터와 포크볼 조합을 앞세워 NC 타자들을 당황하게 한 게 컸다. 4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나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끌고 가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페디도 페디했다.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역시 노 디시전. 8월31일 광주에서 3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 및 최소이닝이라는 수모를 안았다. 1개월만에 되갚았다. 움직임이 빠르고 꺾이는 각이 큰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KIA 타자들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 팀은 4회에 1점씩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오래 벌였다. KIA는 1사 후 고종욱이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김도영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서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소크라테스의 1루 땅볼 때 고종욱이 홈을 파고 들었다. NC 1루수 오영수의 홈 송구를 했으나 세이프.
NC는 4회말 박민우의 중전안타와 박건우의 좌중간 2루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 찬스서 권희동이 유격수 땅볼, 오영수가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결국 KIA는 페디가 물러나자마자 류진욱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선빈이 우선상안타를 쳤다. 이우성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후 대타 박정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김태군이 도망가는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NC는 변형 전진수비로 더블플레이와 홈 승부를 동시에 준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후 KIA는 박찬호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또 도망갔다. 2사 2,3루서 고종욱의 2루 땅볼 때 NC 2루수 박민우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박민우가 송구 당시 빗줄기가 거센 탓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NC는 7회말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우월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2사 후에 임기영이 올라오자 서호철이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24일 창원 두산전서 김강률의 패스트볼에 코뼈 골절을 당하고도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을 받고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본인이 불편함이 없다고 하니 강인권 감독도 출전을 허락했다. 서호철은 추격의 솔로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NC는 이후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8회말 1사 1,2루 찬스를 놓친 뒤 9회말 1사 2,3루 찬스서 박대온의 2루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류진욱이 ⅓이닝 5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게 뼈 아팠다. 9회말에 KIA는 임기영에 이어 8회에 전상현과 정해영을 잇따라 내세워 경기를 끝냈다. 12일 대구 삼성전 이후 2주만에 선발라인업에 돌아온 박찬호는 안타, 타점, 득점을 고루 기록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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