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직구 최고 구속 154km, 최저 152km, 평균 153km 그리고 140km대 슬라이더, 120km대 커브...못하는 게 없네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왜 그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투구였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한 장현석이 단 14개의 공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류중일 감독과 대표팀 선배들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고, 장현석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에 놀라워했다.
장현석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연습 경기, 상무 피닉스와의 경기에서 6회 구원 등판했다. 비록 연습 경기이긴 했지만 이날 등판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경기였다. 19세 고교생의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배들을 상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탈고교급을 넘어 국가대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였다.
모자를 벗고 주심에게 인사한 뒤 공을 건네받은 장혁석은 가볍게 던진 연습 투구부터 150km를 찍으며 고척돔을 찾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초구부터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리더니, 2구째는 더 빠른 154km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 김동헌에게는 다양한 공을 시험했다. 140km대 슬라이더와 120km대 커브를 던진 뒤 7구째 154km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았다. 뒤이어 상무 4번 타자 천성호에게는 140km 슬라이더와 152km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으며 유리하게 대결을 이끌었다. 그리고 127km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데 14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그중 8개가 패스트볼이었다. 특히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고 경기 운영 능력까지 탄성을 자아낼 만했다.
장현석은 최고 구속 157km의 포심 패스트볼과 140km대 고속 슬라이더, 120km대의 낙차 큰 커브를 던지는 투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스위퍼를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3년간 21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 68⅓이닝 42사사구 102탈삼진을 기록한 '괴물 투수'다. 특히 3학년인 올해는 9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언터처블 투수의 위용을 떨쳤다.
더그아웃 앞에서 장현석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문동주는 "던지는 것을 처음 봤는데, 깜짝 놀랐다. 변화구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다"라며 '괴물 투수' 장현석의 투구에 놀라워했다. 문동주의 칭찬을 받은 장혁석은 활짝 웃었고 두 선수는 한동안 이야기 웃음꽃을 피웠다.
한편 야구대표팀은 상무 피닉스와의 연습 경기에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곽빈(3이닝), 원태인(2이닝), 장현석(1이닝), 정우영(1이닝), 고우석(1이닝), 박영현(1이닝)이 차례로 올라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상무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는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뒤이어 등판한 나균안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최지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제 야구대표팀은 27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한 뒤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다음 달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2일 대만, 3일 태국, 라오스, 싱가포르 중 예선을 통과한 팀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5일과 6일 슈퍼라운드 2경기를 소화하고 7일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154km 패스트볼을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위력투를 선보인 장현석.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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