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꺾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타이밍을 잡고 치기가 어려워요.”
NC 에이스이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에릭 페디(30, NC)가 KIA를 상대로 복수에 실패했다. 26일 창원 KIA전서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페디했다. 그러나 NC 타선이 KIA 대체 선발투수 김건국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페디에게 승리요건을 안겨주지 못했다.
그래도 페디는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19승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을 2.13서 2.10으로 좀 더 낮췄다. 탈삼진도 181개서 189개로 늘렸다. 20승-1점대 평균자책점-200탈삼진 동시 달성 가능성은 오히려 좀 더 높아졌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 사례도 단 여섯 차례다. 심지어 여섯 차례 모두 순수 선발 20승이 아니었다. 페디는 순수 선발로만 19승을 채웠고, 선발 20승이 눈 앞이다. 1986년 선동열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승-1점대 평균자책점-200탈삼진 동시 달성은, 결국 기회가 관건이다.
강인권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페디가 4번 정도 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4일 턴을 할지 5일 턴을 할지 의논해보겠다”라고 했다. 26일 경기서 94구로 끊었으니, 정황상 내달 2일 대전 한화전이 아닌, 1일 대전 한화전이 유력해 보인다. 나흘 쉬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1일 등판이 성사될 경우, 이후 7일 창원 SSG전에 나간다. 이후 잔여경기 시작 이후 취소된 KIA와의 광주 2경기, LG와의 창원 1경기, 삼성과의 창원 1경기, 두산과의 잠실 1경기가 있다. 일정에 따라 최소 1경기에 더 나갈 수 있으니 강 감독 말이 맞다. 앞으로 3경기다.
페디의 능력으로 3경기서 1승, 11탈삼진은 식은 죽 먹기다. 결국 마지막 관건은 평균자책점이다. 잔여 3경기서 한 번이라도 삐걱하면 1점대 재진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를 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엄청나다.
페디는 8월31일 광주 KIA전서 3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KBO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다이닝, 최다실점이었다. 이후 9월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66이다.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0.47을 찍은 4월 다음으로 가장 좋은 페이스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26일 KIA전을 중계하면서 페디의 스위퍼를 극찬했다. 투구분석표에는 커브로 잡히지만, 대부분 스위퍼다. 타자 몸쪽과 바깥쪽으로 빠르고 크게 꺾이는 움직임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꺾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타이밍을 잡고 치기가 어렵다. 게스 히팅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주무기 커터보다 횡으로 움직임이 더 크다. KIA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못 잡고 헛스윙만 했다.
이순철 위원은 페디가 8월31일 경기의 경우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반면, 이날은 작심하고 스위퍼를 집중 구사한 게 통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만큼 영리한 투수라는 얘기다. 스위퍼와 커터, 투심 모두 위력적인데 커맨드까지 좋다. 투심은 154km까지 나왔다. 언터쳐블이다.
강인권 감독은 대기록보다 이닝에 신경을 쓴다. 페디가 올해 162⅔이닝을 던졌는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시절 한 시즌에 이 정도로 던진 적이 없었다. 미국 시절 최대약점이 내구성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순항하고 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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