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80구가 가능하면…”
NC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을 할 때 어휘 선택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스타일이다. 어떤 현상과 미래 전망에 대해 쉽게 단정적인 뉘앙스를 풍기지 않는다. 그런 강인권 감독이 25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를 보였다.
‘광현종 후계자’라고 불리지만, 광현종 후계자로서 확실하게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토종에이스 구창모(26) 얘기다. 구창모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소집에 맞춰 구원 등판이 가능한 수준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2일 잠실 LG전서 2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아직 선발투수로 80~100구를 던지기 어렵다. 일종의 ‘아시안게임 쇼케이스’ 성격의 불펜 복귀였다. 어쨌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창모가 불펜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뺐고, 이미 불펜으로 1군에 돌아온 구창모는 투구수를 계속 올려 선발 복귀를 타진한다.
강인권 감독은 “창모는 내일(27일 KIA전) 더블헤더 1차전에 송명기 다음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그 다음엔 최성영 다음 날에 또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했다. 최성영이 22일 LG전에 나갔으니, 28일 KIA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간다. 결국 30일 대구 삼성전 구원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창모는 현재 엄연히 불펜투수지만, 1이닝 셋업맨은 아니다. 철저히 선발투수 복귀에 초점을 둔, 오히려 롱릴리프에 가까운 보직이다. 강 감독은 “80구가 가능하면 선발로 준비를 시킬 것이다. 그때 컨디션도, 부상 부위도 다시 체크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80구까지 가능하면 두 번 정도 선발 등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머릿속에 선발 복귀에 대한 대략적인 시나리오와 일정까지 감안하고 있다는 얘기다. KT와의 2위 싸움을 포기할 수 없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건강한 선발투수’ 구창모는 반드시 필요하다.
구창모가 선발로 돌아와 제 기량을 발휘하면 NC는 포스트시즌서 페디~구창모라는 상당히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된다. 이미 타선과 불펜의 밸런스도 상당한 수준의 팀이다. 양의지가 두산으로 돌아가면서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 NC가 대반전의 가을을 꿈꾼다. ‘구창모 프로젝트’는 조심스럽게 진행 중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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