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검찰,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에 징역 3년 구형
양현석, K팝 후배 양성·콘텐츠 생성 기회 호소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8일 예정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양현석(53)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가 1심과 마찬가지로 보복 협박 혐의 무죄를 호소했다. 이 가운데 검찰 역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원종찬·박원철)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에 대한 항소심 5차 공판을 열었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당시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26)의 마약 투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는 지난해 9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이날 검찰은 양현석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양현석이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 리더 비아이의 마약 범죄 제보자를 불러 범죄를 무마한 점 ▲연예활동으로 취한 이득 상당 부분이 최대 주주인 양현석에게 돌아간 점 ▲제보자 A씨를 사옥에 불러 번복을 요구한 것이 위력 행사에 해당하는 점 ▲전혀 반성이 없으며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양현석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A씨의 진술에 대해 "A씨는 마약 관련 조사를 여러 차례 받아왔으며, A의 진술은 상대방의 진술 혹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20대 때부터 마약을 하고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며 "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양현석은 최후 진술에서 사전에 준비해 온 A4용지 2장 분량의 글을 읽어 내려갔다. 양현석은 "A씨와 30분간의 짧은 만남으로 4년 동안 조사를 받으며 이 자리까지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 후 1997년 YG를 설립해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하고 스타를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살진 않았겠지만 사회와 후배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왔다"며 "지난 4년간 여러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 속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조용히 바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책임감과 소명에 대해 성찰했다. 앞으로 어떤 빌미조차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임하겠다"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K팝을 이끌어갈 후배들을 양성하고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양현석은 A씨와 YG 사옥에서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지난해 4월 열린 1심 3차 공판에서 YG 사옥에서 만난 양현석에게 "네가 화류계나 연예계 둘 중 한 군데는 있을 것 같은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대신 번복하면 사례비도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 주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같은 해 12월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즉각 항소하며 양현석에게 면담강요(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9 4항 위반) 및 방조죄의 공소 사실을 추가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25일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서 눈물과 함께 "양현석이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싸움을 그냥 끝내고 싶다. (양현석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으면 재판까지 안 왔을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양현석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8일 열릴 예정이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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