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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멘/게티이미지코리아
나폴리 게시물 삭제된 오시멘 SNS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빅터 오시멘(24·나폴리)이 단단히 화가 났다.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쌓은 추억을 지우는 중이다. 개인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나폴리 관련 사진과 영상을 하나씩 삭제했다. 현재 오시멘 SNS에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관련 게시물만 남아있다. 분명 큰일이 벌어졌다.
이유가 있다. 나폴리 구단은 SNS 틱톡 계정에 오시멘이 페널티킥(PK)을 실축한 영상을 조롱하듯이 올렸다. 지난 25일에 치른 나폴리-볼로냐 경기에서 나온 PK 실축이다. 0-0 접전을 펼치던 후반 27분에 오시멘이 PK 키커로 나섰으나 오시멘의 슛은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이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오시멘의 PK 실축을 소속 구단 나폴리가 공개적으로 놀린 셈이다. 그 어떤 선수라도 유쾌할 수 없는 상황. 오시멘 에이전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오시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나폴리 구단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나폴리는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적으로 배포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삭제했다. 선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행위다. 그렇잖아도 오시멘은 최근 부진 탓에 비판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해 나폴리 구단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시멘 PK 실축/게티이미지코리아
오시멘 PK 실축/게티이미지코리아
오시멘 SNS에 타구단 팬들의 러브콜이 쇄도한다. 저마다 “오시멘, 너는 나폴리보다 더 좋은 팀에서 뛸 자격이 있는 선수야”, “지금 당장 우리 팀으로 와”라는 댓글이 수천 개씩 달렸다. 대표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유벤투스 팬들이 오시멘에게 이적을 권유했다.
해당 경기에서 오시멘은 뤼디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 가르시아 감독이 후반 41분에 오시멘을 벤치로 부르고 지오반니 시메오네를 투입하자, 오시멘은 감독을 향해 자신을 왜 빼냐고 소리쳤다. 모든 관중과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소속팀 감독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나폴리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는 “감독의 교체 지시에 공개적으로 화를 낸 오시멘이 잘못했다.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오시멘을 지적했다. 오시멘은 나폴리 선수단 앞에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시멘과 가르시아 감독 언쟁/게티이미지코리아
오시멘과 가르시아 감독 언쟁/게티이미지코리아
불과 한 시즌 만에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다. 무려 33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그 중심에는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디 로렌초 등이 있었다. 오시멘은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흐비차는 세리에A MVP,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모든 게 바뀌었다. 최근 3경기에서 라치오(1-2 패), 제노아(2-2 무), 볼로냐(0-0 무)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은 7위까지 떨어졌다. 성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팀 내부적으로 갈등 이슈가 불거졌다.
오시멘, 김민재, 디 로렌초/게티이미지코리아
오시멘 우승 시상식/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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