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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영화 '거미집'의 주역 배우 임수정, 정수정, 오정세가 극 중 김열 감독으로 분한 배우 송강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오늘(27일) 개봉한 '거미집'의 임수정, 정수정, 오정세가 출연했다.
'거미집'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첫선 보인 바 있으며, 레드카펫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임수정은 칸 영화제 상영 당시를 돌이키면서 "외국분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실지 궁금했는데 많이 웃으셨고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면서 "몇몇 장면에서는 박수를 1분가량 치면서 웃는 경우도 있었다. 진짜 기분이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12분가량 기립박수가 나왔다"는 오정세는 "올해 칸에서 가장 길게 박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송강호는 칸을 여덟 번 간 경험이 있다. 이에 DJ 김태균이 "리드를 많이 해 줬겠다"고 말문을 텄고, 임수정은 "레드카펫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상영할 때 어떤 감사 인사를 보낼지 말해 줬다. 수정이한테 '손키스 날리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해서 수정이가 너무 예쁘게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정수정은 "기립박수를 받을 때 한 명씩 카메라를 잡아 준다. 그때 꼭 손키스를 날리라고 했다"면서 "너무 민망하고 어색했지만 해야 하니까 했다"고 하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오정세는 "레드카펫 가는 차 안에서 수정 씨가 '꼭 영화 속에 있는 것 같다.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라고 해서 내가 옆에 있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기자님들이 이름을 많이 불러주시고 환영해 주셔서 설레였다"는 오정세는 "'정세' 하고 불러서 기분 좋게 돌아봤는데 수정이 불러달라는 거였다"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정수정은 "뭘 입을지 몰라서 드레스 세 벌을 가지고 갔다. 언니(제시카)가 핑크색 추천해 줬다"고 레드카펫 의상 비하인드를 얘기했다.
김태균이 '현장에서 송강호가 정수정에게 칭찬 많이 해주셨다고 들었다'고 언급하자 정수정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를 아끼고 칭찬해 주셨다"며 "인터뷰 통해서 말씀해 주신 거다. 직접적으로 들은 건 없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 2년 전에 우연히 같은 카페에서 만났다"는 정수정과 임수정. 정수정은 "인사 드리러 가서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 전화번호 교환해서 밥 몇 번 같이 먹었다. 꼭 같이 작품하자고 했는데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고, 임수정은 "빨리 이뤄줘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정수정이) 연기도 너무 잘했고 보여질 때 시크한 면도 있는데 제일 다정했다"면서 "저희 중에 제일 애교가 많아서 많은 선배들의 예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정수정은 "'아잉' 이런 애교가 있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임수정은 "어떻게 안 예뻐할 수 있겠냐. 진짜 라이징스타 한유림('거미집'에서 정수정이 맡은 캐릭터) 같았다. 연기도 너무 잘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고 그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대로 정수정에게 임수정을 칭찬해 달라고 하자 그는 "제가 감히 어떻게 칭찬할 수 있겠냐"면서 "처음부터 편하게 대해 주고 편하게 할 수 있게 해 줬다. 현장에서도, 사석에서도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언니의 동안 외모가 부럽다. 믿기지가 않는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송강호가 촬영에 없어도 현장에 항상 자주 나왔다는 썰에 임수정은 "현장을 즐거워하셔서 신이 없으셔도 꼭 나오셨다"며 "진짜 감독님 같으셨다. 저희 연기하는 것도 확인해 주시고 조언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오정세는 "('거미집' 한국 시사회 반응이) 특이했던 게 영화를 보면 '누가 너무 좋았더라'라는 반응이 있는데 저희 영화는 신기하게 다 나뉘었다"면서 "'임수정 너무 좋더라', '정수정 너무 좋더라', '전여빈 너무 좋더라' 하는 n분의 1 같은 리뷰를 들어서 신기했다"고 밝히며 '거미집'에 대한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의 김지운 감독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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