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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탈리아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47)가 손흥민(31)과 박지성(42) 중 한 명을 골라달라는 '손박대전' 물음에 박지성을 찍었다.
토티는 최근 한국 땅을 밟았다. 오는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탈리아·브라질·대한민국 레전드 올스타전을 앞두고 한국에 방문해 미디어와 팬을 만났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출전 이후 21년 만의 방한이었다.
축구 크리에이터 감스트와 인터뷰를 나눈 토티는 ‘손흥민과 박지성 중 누가 최고의 한국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볼 때는 박지성이 손흥민보다 더 훌륭한 선수다. 물론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는 걸 잘 알지만, 나한테는 박지성이 더 나은 선수다. 어쨌든 둘 다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
박지성의 현역 시절과 토티의 현역 시절이 겹친다. 둘은 2002 한일월드컵 16강 한국-이탈리아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으며, 이 경기에서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적으로 상대했다.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고 토티가 AS로마 소속이던 2000년대 중후반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자주 맞붙었다. 2006-07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유가 1·2차전 합계 스코어 8-3으로 AS로마를 이겼다.
2007-08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맨유가 1승 1무를 거뒀다. 또한 이 시즌에 8강에서 다시 한번 격돌해 맨유가 2승을 거뒀다. 토티는 이 시절 맨유를 만나 시원하게 승리한 기억이 없다. 당시 맨유에는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뛰고 있었다.
토티는 손흥민을 제대로 상대해본 적이 없다. 1993년부터 줄곧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소속으로 뛰다가 2017년에 은퇴했다. AS로마의 가장 상징적인 원클럽맨 레전드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레버쿠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었으니 토티와 맞붙을 일이 없었다.
토티는 '세리에A 외에 뛰어보고 싶은 리그가 있는가?' 질문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번쯤 뛰어보고 싶다. 프리미어리그는 매우 열정 넘치는 리그다. 팀을 고를 수 있다면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첼시 이런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토티는 다음달 이탈리아 레전드 대표팀 자격으로 또다시 한국을 찾는다. 토티를 비롯해 파올로 말디니,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 등이 출전한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 레전드 팀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카카,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이 출전하며, 한국 레전드 팀은 안정환, 이운재, 김태영, 최진철, 이을용, 김남일 등이 출전한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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