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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빅터 오시멘(24)이 소속팀 나폴리로부터 인종차별성 조롱을 당했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나폴리는 구단 소셜미디어(SNS) 틱톡 계정에 오시멘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오시멘을 코코넛에 빗대 “나는 코코넛이야”라고 말하는 더빙 목소리를 넣었다. 또한 오시멘이 페널티킥(PK) 유도하는 장면에 “페널티킥 주세요”라고 언급하는 음성도 넣었다.
인종차별 뉘앙스가 강한 게시물이다.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나폴리 구단은 곧바로 이 영상을 삭제했다. 그 짧은 찰나에 큰 파장이 벌어졌다. 오시멘은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던 나폴리 관련 사진과 영상을 모두 지웠다. 오직 나이지리아 대표팀 게시물만 남아있다.
오시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나폴리 구단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나폴리는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적으로 배포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삭제했으나 선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행위가 분명하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그렇잖아도 오시멘은 최근 부진 탓에 비판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해 나폴리 구단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시멘과 나폴리 구단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오시멘은 최근 3경기에서 골을 못 넣으며 부진했다. 가장 마지막 경기인 볼로냐전에서는 PK를 실축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후반 중반에 오시멘을 교체로 뺐다. 오시멘은 벤치로 들어가면서 가르시아 감독에게 화를 냈다.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는 “감독의 교체 지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오시멘의 잘못이 크다. 선수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나폴리는 오시멘이 침묵한 3경기에서 라치오(1-2 패), 제노아(2-2 무), 볼로냐(0-0 무)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은 7위까지 떨어졌다. 성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팀 내부적으로 갈등 이슈가 불거졌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했던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시즌에 세리에A 챔피언에 올랐다. 그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김민재가 팀을 떠났다는 것뿐이다. 나폴리 핵심 선수 가운데 김민재 1명만 나폴리를 떠났다.
나폴리 전설 쥐세페 사볼디는 최근 인터뷰에서 “항상 말하지만 김민재가 정말 그립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기준점이 되는 선수였다”면서 “김민재에게 어떤 선수를 막으라고 지시하면, 김민재는 그 선수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꽁꽁 묶었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나폴리의 올 시즌 부진이 김민재 이적 때문만은 아니다. 나폴리의 공격력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인 균형이 깨졌다”라고 분석했다. 나폴리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끝을 알 수 없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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