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북한의 김국진/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북한의 김국범/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북한이 기이한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진화의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펼쳐진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주목해야 하는 건 북한의 선발라인업이다. 놀랍게도 북한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선발 명단을 단 한 번도 수정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다.
골키퍼 강주혁을 시작으로 장국철, 김경석, 김유성, 리일성, 강국철, 백청성, 김국범, 김범혁, 리조국, 김국진이 바로 그 11명의 주인공이다. 북한의 신용남 감독은 이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빡빡하게 치러지는 일정으로 악명 높은 대회다.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된다. 북한은 한국과 동일하게 19일에 조별리그 1차전, 21일에 2차전, 그리고 24일에 3차전을 소화했다.
북한의 김국진/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북한의 백청성/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활용하며 토너먼트 이상을 대비한 한국과 달리 북한은 매 경기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교체 카드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황찬준(2번), 김현(7번), 계탐(8번), 박광천(6)이 교체로 출전했고 키르기스스탄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황찬준, 김현, 박광천이 나섰다.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황찬준만 투입됐으며 16강전에 황찬준과 함께 처음으로 김지성(12번)이 출전했다.
22명의 명단 중에 선발 11명과 교체 선수도 투입된 선수 5명까지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16명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은 중요한 토너먼트를 대비해 로테이션을 활용하며 조별리그를 운영했다. 교체 투입마저 유사한 북한의 모습은 한국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대한축구협회
그럼에도 북한 선수들의 체력은 대단했다. 북한은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수비를 공략했다. 세밀함은 다소 떨어졌지만 순식간에 측면을 무너트리는 공격은 강한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북한은 사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달 1일에 일본과 미얀마의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충분한 회복 시간을 확보한 만큼 8강전에서도 동일한 라인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결승까지 진출하다면, 예선 첫 경기부터 대회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명단이 똑같은 팀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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