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황선홍 감독에게 중국은 질긴 악연이다.
황선홍호가 난적을 만났다.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꺾은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중국의 전력보다는 다른 변수가 더 걱정이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와 홈 텃세가 경계 대상이다.
중국은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소림 축구’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마치 부상을 입히려는 듯한 태클과 난폭함은 중국에게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 모습이다.
황선홍 감독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중국에게 월드컵 출전 기회를 뺏긴 아픔이 있다. 황선홍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공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받았던 황선홍 감독은 결국 프랑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좌절을 맛보게 됐다.
감독으로서는 지난 6월 평가전을 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6월 이번 대회를 대비하고자 중국 항저우에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굳이 중국과 평가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엄원상, 고영준, 조영욱까지 주축 선수들이 중국과의 2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소속팀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황선홍 감독은 “부상자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지만 황선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바닥을 쳤다. 중국전의 위험성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무리한 평가전 추진이라는 비판과 함께 경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대회 시작 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바꾼 상황에서 중국을 다시 만났다. 어느 누구보다 중국을 이기고 싶은 사람은 황선홍 감독이 아닐까 싶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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