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PHI, NLCS 2연패 끊고 WS에 단 1승 남겨둬
슈와버·하퍼·리얼무토 홈런포 3개 가동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승리 공식은 '쾅쾅쾅'이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월드시리즈(WS) 진출에 단 한 걸음만 남았다.
필라델피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필라델피아는 3승 2패로 월드시리즈(W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분위기가 많이 꺾인 상황이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홈런 3개를 기록하며 애리조나를 손쉽게 제압했으나, 3차전과 4차전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이 무너지며 2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승리 공식인 홈런 3방을 터트리며 애리조나를 무너뜨렸다.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찬 워커(1루수)-페이빈 스미스(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 투수 잭 갈렌.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라이슨 스톳(2루수)-J.T. 리얼무토(포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시(좌익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선발 투수 잭 휠러.
#경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필라델피아
1회초부터 필라델피아는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선두타자 슈와버가 갈렌의 4구째 너클 커브를 받아쳐 3루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터너가 1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하퍼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1루 주자를 득점권으로 옮겼다.
봄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톳이 우익수 쪽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필라델피아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선 작전으로 추가점까지 냈다. 1루 주자 스톳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애리조나 포수 모레노의 송구가 2루로 향하자 3루 주자 하퍼가 홈을 파고 들었다. 아웃이 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작전에 당황했던 애리조나 2루수 마르테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필라델피아는 먼저 앞서갔다.
애리조나는 더 이상의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리얼무토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페르도모가 호수비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찬스 살리지 못한 애리조나
필라델피아가 1회초 확실하게 득점을 올렸다면 애리조나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선두타자 캐롤이 휠러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타자 마르테의 진루타가 나오며 애리조나는 1사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절호의 찬스에서 모레노가 유격수를 뚫어내는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여기서 애리조나 타선은 잠잠해졌다. 워커가 1B-2S에서 4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고, 스미스가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찬스는 무산됐다.
#갈렌을 무너뜨린 필라델피아의 홈런쇼
1회 이후 양팀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2회초 갈렌은 선두타자 카스테야노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마시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세 타자로 이닝을 정리했다. 2회말 휠러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장군 멍군'했다.
5회까지 갈렌과 휠러는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투수전은 6회가 돼서야 끝났다. 6회초 필라델피아 선두타자 슈와버가 2B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갈렌의 3구째 80.9마일(약 130.2km) 한복판 너클 커브를 잡아당겼다. 모두가 홈런을 직감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무려 114.1마일(약 183.6km)의 속도로 461피트(약 141m)를 날아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었다.
슈와버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까지 단 1개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NLCS에서만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슈와버가 터지자 하퍼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하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갈렌의 7구째 94.4마일(약 151.9km) 하이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444피트(약 135m)짜리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NLCS 4경기 만에 나온 하퍼의 홈런으로 필라델피아는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뒤늦은 추격에 나선 애리조나를 무너뜨린 리얼무토의 한 방
6이닝을 소화하며 92개의 공을 던진 휠러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애리조나 타선은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서며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토마스가 휠러의 초구 83.5마일(약 134.4km) 몸쪽 스위퍼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토마스의 포스트시즌 4호 홈런이자 NLCS 두 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토마스는 NLCS에서 기록한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한 방으로 애리조나의 추격을 짓밟았다. 8회초 2사 1루에서 리얼무토가 애리조나의 세 번째 투수 프리아스 3구째 87.1마일(약 140.2km) 커터에 배트를 힘껏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필라델피아 타선이 터트린 2023 NLCS 첫 2점 이상 홈런이었다.
필라델피아는 한 걸음 따라붙으면 두 걸음이 멀어졌다. 결국 전의를 상실한 애리조나는 7회말 점수를 마지막으로 8회와 9회 안타 단 1개만을 기록하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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