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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라힘 스털링(28·첼시)이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관중석을 향해 오물을 던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스털링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을 향해 무언가 던진 모습이 첼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첼시-토트넘 경기 도중에 발생한 일이다. 첼시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에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반칙을 범해 첼시가 페널티킥(PK)을 얻었다.
첼시 공격수 콜 팔머가 PK 키커로 나섰다. 팔머의 PK 슛은 토트넘 골대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첼시 선수들은 골대 옆에서 득점 세리머니를 펼쳤다. 득점자 팔머는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해라’라는 제스처까지 했다. 야유하던 토트넘 팬들을 향한 동작이었다.
하필 이곳은 토트넘 응원석 바로 앞이었다. 기분이 상한 토트넘 팬들이 첼시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 일부 팬들은 오물을 던졌다. 한 팬이 던진 라이터는 팔머의 다리에 맞았다. 스털링은 허리를 숙여 이 물건을 집어서 토트넘 관중석을 향해 투척했다.
공교롭게도 이 모든 장면이 스털링 소속팀 첼시 SNS에 박제됐다. 첼시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계정에 골 세리머니와 스털링의 라이터 투척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금도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첼시가 증거를 제출한 셈이다.
스털링은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는데, 해당 선수 모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데일리 메일’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스털링의 오물 투척을 직접 못 봤다. 하지만 FA가 조사에 착수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2년 5월에 벌어졌다. 당시 에버턴 소속이던 히샬리송(토트넘)은 첼시전에서 골을 넣고 푸른색 조명탄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이 조명탄은 기쁨에 취한 에버턴 팬이 그라운드로 던진 것이었다.
히샬리송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자욱한 푸른 연기 안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림은 예뻤을지 몰라도 징계감이었다. FA는 뒤늦게 히샬리송에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2만 5천 파운드(약 4천만 원) 벌금형을 내렸다. 징계가 늦게 나온 탓에 히샬리송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 시즌 개막전에 결장했다.
더 과거로 돌아가면, 디디에 드록바는 첼시 시절 번리 관중석을 향해 동전을 던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 시절 아스널 팬에게 동전을 투척해 3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스털링 역시 이들과 비슷한 징계를 받을 듯하다. 공교롭게도 첼시의 바로 다음 상대는 스털링 친정팀 맨체스터 시티다. 스털링은 껄끄럽게 헤어진 맨시티 상대로 시원한 복수를 하고 싶었겠으나, 복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스털링은 맨시티를 떠난 후 아직까지 맨시티전 득점이 없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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