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친정팀 김천 원정'...언니들 덕분에 내집처럼 편했던 '클러치박'[유진형의 현장 1mm]

팀은 바꼈어도 우정 여전하네

[마이데일리 = 김천(경북) 유진형 기자] 유니폼만 바꿔 입었지 분위기는 여전했다.

지난 4월 '클러치박' 박정아는 6시즌 동안 활약한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기적 같은 우승을 이끈 에이스였고 페퍼저축은행은 그녀에게 최고 대우를 했다. 계약 기간 3년,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한 연간 총 보수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인센티브 3억원)이라는 역대급 조건이었다.

그렇게 이적한 박정아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정든 김천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배유나와 박정아가 경기 시작 전 함께 코트로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배유나와 박정아가 경기 시작 전 함께 코트로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시작 전부터 '박정아 매치'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광주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도 양 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최고의 명승부를 보여줬고 이날도 많은 배구 팬의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 시작 전 박정아가 긴장한 모습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김천에서 뛰는 건 어색하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는 한국도로공사 언니들이 있었다. 박정아는 배유나와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코트로 나왔고 곧장 한국도로공사 코트 쪽으로 이동했다.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임명옥, 배유나 두 언니와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옛 추억에 빠졌다.

박정아가 친정팀을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박정아가 친정팀을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공격에 실패한 박정아가 한국도로공사 옛 동료들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공격에 실패한 박정아가 한국도로공사 옛 동료들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한편 이날 경기는 29득점의 부키리치와 16득점의 타나차를 앞세운 한국도로공사가 세트스코어 3-1(25-23 25-22 18-25 26-24)로 승리하며 홈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부키리치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29득점(공격성공률 40%)으로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줬고, 타나차는 블로킹 1개를 얹어 16득점(공격성공률 35.71%)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김천 원정 경기를 치른 페퍼저축은행 박정아는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17득점(공격성공률 42.86%)로 제 몫을 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배유나와 박정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경기 후 배유나와 박정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배유나와 박정아는 손을 잡고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유니폼만 바꿔입었지, 그녀들의 우정은 여전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가 첫 김천 원정 경기를 앞두고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임명옥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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